성탄절을 앞두고 터키 교육당국이 한 고등학교 외국인 교사들에게 성탄 행사를 금지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엔 캐롤송 부르기도 포함돼 있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21일 “원조 산타의 나라에서 성탄 캐롤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터키는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성(聖) 니콜라스(270~343) 주교가 활동하던 곳이다.

발단은 이스탄불 소재 에르켁 리세시고 독일인 교사 35명이 터키 교육부로부터 성탄절 행사 금지에 대한 이메일을 받으면서다. 

교육부는 “학교에서 성탄절에 대해 가르치는 행위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인 교사들은 두세 달 전부터 학생들과 함께 성탄 캐롤 콘서트와 합창 행사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학교 측은 교사들이 교육당국의 감독과 학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았으며 이 같은 행동은 독일과 터키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독일 외교부도 “우리는 이스탄불 리세시고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성탄 문화 교류 차원에서 진행된 일이 독일과 터키의 오랜 우정의 전통을 막는 것 같아 유감”이라는 입장을 지난 17일 표했다.

일각에서는 터키 당국의 강경한 입장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이슬람주의의 영향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독일 온라인 포털인 ‘디켄’은 터키의 정의개발당 무스타파 센톱 의원의 말을 인용, “터키 신헌법은 공교육 기관에서 포교나 개종행위를 금지한다”고 전했다.

1884년 설립된 에르켁 리세시고는 독일과 터키 정부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독일어와 터키어를 의무적으로 사용한다. 

양질의 수업을 제공해 입학 경쟁이 뜨겁다.

한편 니콜라스 주교는 터키 남부 리시아(현 뎀레) 주교로 활동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선행을 했다. 

기독교 교리의 체계를 확립한 325년의 니케아 종교회의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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