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도움으로 어린이 350명 정동진 해돋이 여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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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열차 여행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 관계자들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해서 평소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던 어린이들이 교회의 도움으로 정동진 해돋이 여행을 다녀왔다.
10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 정동진 행 새마을호 열차 안.
처음 떠나는 기차여행에 신이 난 어린이들은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고 게임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 농촌마을에서 온 6살 이류연 어린이는 “하늘만큼 땅만큼 기분이 좋다”며, 기차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벽까지 꼬박 달려 도착한 정동진 역.
어린이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구름사이로 빼곡히 고개를 들어 올린 해를 맞으며 제법 어른스런 꿈을 기원했다.
인천광역시 보육시설 가운데 하나인 향진원에서 온 남현우(10세) 어린이는 새해 소망을 묻자 “똑똑해지는 거랑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앓아온 백혈병으로 수년간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을 받아 생전 처음 기차여행에 나서게 됐다는 류나양은 늦깍이 대학생이 되는 소박한 꿈을 공개했다.
류나(24세)양은 “올해는 수능을 봤는데 꼭 합격해서 대학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정동진 희망열차여행에는 경인지역 보육시설 아동과 서울대병원 소아병동 환우, 강원도 횡성의 농촌지역 초등학생 등 350명이 함께 했다.
희망열차가 움직일 수 있었던 데는 감리교 중부연회와 경인지역 20여개 교회가 성탄헌금을 후원하면서 가능했다.
또, 선로에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다 두 다리를 잃은 김행균 전 개봉역장을 비롯한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 어린이들의 손과 발이 됐다.
사단법인 생명을나누는사람들 홍보대사 김행균 전 역장은 “아이들이 방학동안 해돋이도 보고 눈썰매를 타면서 꿈과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힘은 들어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 조정진 목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교회의 사랑을 전할 수 있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해돋이 행사를 마친 어린이들은 태백으로 이동해 석탄박물관을 견학하고, 눈썰매를 타는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정동진 해돋이 희망열차여행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 역장이 지난 2000년 1월 보육원시설 어린이 54명을 대상으로 처음시작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감리교회가 성탄헌금을 통해 후원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1,500여명의 어린이들이 희망열차를 탔으며, 2009년과 2010년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3년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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