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거리 전도자 지용훈 목사
6년 전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거리에서 ‘BELIEVE IN THE LORD JESUS’라고 적힌 노란 피킷을 들고 거리전도를 하는 지용훈(47) 목사는 ‘뉴욕의 거리 전도자’로 불린다.
그는 200여 나라의 400여 민족이 모여 살며, 1년에 4000만여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뉴욕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장차림으로 노란 피킷을 들고 복음을 전한다.
그의 노란 피킷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격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도지를 받자마자 구겨버리는 이도 적지 않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당당히 앞세우면 세상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더 많이 경험합니다. 그래서 난 누가 뭐래도 피킷 드는 것을 더 고집하고 싶습니다.
그분의 이름으로 인해 더 천대받고, 고난 받을수록 그분과 더욱 친밀한 관계로 들어갈 수 있을 거란 믿음 때문입니다.”
서울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전도할 때 아름다운 목소리로 찬양을 한다.
월스트리트엔 이탈이아 독일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온다. 지 목사가 이탈리아 칸초네, 독일 리트, 프랑스 샹송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면 그들은 마음을 쉽게 열고 전도지를 잘 받는다.
거리에서 전도하는 그에게 상담을 요청해오는 이들도 있다. “난 구원이 필요해요”라며 도움을 청하는 백인청년에게 그는 은혜의 복음을 설명해준다. “나를 속이는 누군가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지요”라고 묻는 여경찰 로즈에게 그는 로마서의 말씀과 용서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는 불신자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구원의 확신이 없는 이들에게는 십자가의 의미와 하나님의 긍휼에 대해 설명한다.
또 구원의 확신은 있지만 성령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성령님을 소개한다.
그가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게 된 것은 신학대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강력한 성령의 임재와 기름 부으심을 경험하면서였다.
하나님이 자신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알 수 없었지만 미국과 열방의 선교를 위해 2003년 1월, 뉴욕에 도착해 한인교회에서 청년부 사역부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이제 홀로 서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2007년, 교회를 사임하고 뉴욕 거리로 나왔다. 처음엔 거리전도가 어색했지만 복음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에 담대히 전도 피킷을 들었다.
그는 스스로를 구령(救靈)의 행군에 첨병으로 부름 받은 총알받이 일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세계를 다니지 않아도 세계인들을 만날 수 있는 뉴욕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사역지이다.
또 그는 유대인 선교의 소명을 품고 중보기도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을 제외한 온 세계 열방 가운데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유대인이 모여 사는 곳이 맨해튼과 브루클린이라고 말했다.
“예수님이 재림하시기 전에 그들이 고토(古土)로 돌아가는 예언이 성경에 700군데 이상 선포돼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땅에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사는데 미국 땅에도 약 600만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 반 이상이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나에게 있어 거리는 육체적으로는 광야지만 영적으로는 성령께서 더욱 따뜻한 음성으로 나를 위로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이제 거리는 그에게 교회이며 교구이다. 최근 그는 교회 앞마당에서 뉴욕 맨해튼까지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선포한 여정을 담은 ‘나는 뉴욕의 거리 전도자’(규장)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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