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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진씨가 주례를 집행하고 있다.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는 총기 규제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단 통일교가 개최한 합동결혼식에 반자동 소총이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막내아들 문형진 씨가 진행한 합동결혼식에서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까지 소총을 들고 결혼식에 참석하도록 했다.


결혼식에 참석한 이들이 든 소총은 AR-15로, 최근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던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 쓰인 반자동 소총과 같은 종류다.


이번 결혼식은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생추어리 교회에서 열렸으며, 교회 측은 예식에 참가할 부부들에게 쇠막대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쇠막대는 시편 2편 9절과 요한계시록 19장 15절에 나오는 만국을 다스리는 무기를 의미하는데, 생추어리 교회 측은 이 만국을 다스리는 무기를 총기로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합동결혼식을 주례한 문형진 씨는 지난 2012년 사망한 문선명 씨의 막내아들이다. 


문형진 씨는 문선명 씨가 사망한 뒤 후계자 자리에 앉았으나 2015년 교권 위반 등을 이유로 직무권한 정지 통보를 받았고, 이후 통일교 내부 교권 싸움에서 밀려나 미국 펜실베니아에 세계평화통일가정안식처 생추어리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이곳에서 꾸준하게 합동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를 든 결혼식과 관련해 문선명씨 아들들이 총기 회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문선명 씨의 아들 문국진 씨는 총기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2010년에는 총기 회사 광고 모델로 아내를 세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형진 씨가 세운 생추어리 교회 페이스북에는 총기 그림이 올라오는 등 유난히 총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 이영선 사무총장은 "통일교에서 수많은 합동결혼식을 진행했으나 총을 든 결혼식은 처음"이라며 "통일교 내부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기 사고로 매해 1만 명 이상이 죽는 미국에서 반자동 소총을 들고 합동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은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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