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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희 집사
(새크라맨토 한인장로교회)

 

일년에 적어도 밤 하늘을 세 번 정도는 올려 본다. 
정월의 보름달 추석의 보름달 또 한번은 마음 내키는 날.  둥근 밝은 달 그 주위에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밤 별들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전남 해남에서 내가 보았든 별이 최고의 별들로 기억된다. 
보석상에서 보석을 보여 줄 때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까만색의 융단에 올려 놓는다.
아주 멀리서 조그마하게 보이는 3부짜리 다이아가 아닌 먼지 하나 끼어 있지 않은 까만 융단 같은 하늘에서 5캐러트 처럼 시원하게 보이는 눈망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별이 금새라도 막 쏟아져 내려올 것만 같은 그런 별들을 난 처음 보았다. 
하나님이 만드신 천지창조의 모든 작품들은 완벽하다.  그 완벽함을 어느 화가는 그럴듯하게 화폭에 담아 세상에 내 놓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그림들이 있다. 
S.F. 드 영 뮤지엠에선 프랑스의 초기 인상파에 이어서 후기 인상파들의 전시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3개월 전 초기 전을 관람하고 기념품가게에서 한 권으로 만들어진 화가들의 포스터카드를 샀다. 그리고 거의 다 10장 정도는 액자를 사서 끼어 넣었다.
때때로 나의 소박한 뒷뜰 그러나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모습을 갖고 있는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놓은 그곳에서 B.B.Q. 파티를 하면서 전시회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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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발상이 될 것 같다.  그 카드 중에 초기 전시회 땐 없었든 한 그림이 영 맘에 들지 않아 그것은 액자에 넣지 않았다. 
어느 큐레이터의 말에 의하면 유명 화가이기 때문이 아니고 내가 보아서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고 한다. 
지난 주에 후기 전시회도 보고 싶어서 미루지 않고 갔다. 고호 고갱 등등의 화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다니 또 한번 가슴이 뛰었다.
천천히 둘러 보고 있는데 한 그림이 내 눈에 꽂혔다. 나의 큰 눈이 더 커지면서 아니 저 그림은 포스터카드 속에 있든 내가 유일하게 괄시한 그림이었다.  
나는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앞으로 바싹 다가서서 보았다.  정말 살아 있는 듯한 완벽에 가까운 그림이다.
어찌 물감 만으로 저렇게 그릴 수 있는 것인지 하늘이 주신 천재의 그림 앞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내가 갖고 있는 액자 속의 그림들은 그럭저럭 보아 줄만 했는데 찍어낸 3 x 5포스터카드의 그 그림 하나가 나를 실망시킨 이유가 진품을 보면서 그 위력을 알게 해준 엄청난 차이를 보게 했다. 
큰 화폭에 그려진 원판을 보고 있는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의 명화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12장 포스터카드 속에 유일하게 버려진 그림이 전시회에선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나를 매료시킨 인상 깊게 남을 한 장의 그림이 되었다.
CD에 16곡의 음악이 실려 있는데 건져 올린 곡은 하나나 둘이긴 해도 곡이 너무 좋아 반복해서 들을 수 있었든 그런 기분으로 전시회를 끝내고 기념품가게를 필수로 거쳐 나가야 하는 한가지 일이 더 있었다. 이번엔 3X5가 아닌 별이 빛나는 밤의 그림 하나만 큼직한 사이즈로 샀다. 보고보고 반복해서 볼려고.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보았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어 란 말을 할 수 있게끔 가슴 벅찬 한 순간을 만들어 추억 속에 끼워 넣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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