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가 기독교 정체성 보여주는 영화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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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영화 ‘완득이’(이한 감독)의 흥행 비결에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완득이’는 6일 22만 6654명을 동원, 누적 246만 5751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총 제작비 47억원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인 160만명을 일찌감치 넘어 장기 흥행의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3∼4월에 이어 10∼11월이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완득이’는 세상에 등돌린 소심한 반항아 완득(유아인)과 세상에 반항하는 오지랖 선생 동주(김윤석), 서로에게 멘토이자 멘티가 돼준 두 남자의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다. 70만부가 판매된 김려령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했다.
특히 이 영화의 흥행이 뜻하는 기독교적 의미는 상당하다.
‘완득이’에서 교회는 불법체류자 및 다문화 구성원들을 품고 함께 공존하는 주체로 묘사된다. 완득이의 담임선생인 동주는 교회 전도사라는 신분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외국인들이 자립하도록 돕는다. 이주노동자를 악용하는 고용주를 고발했다가 불법체류자를 도왔다는 이유로 철창신세도 진다. 또 교회끼리 맺어진 연줄을 통해 이주노동자인 완득이 어머니를 찾아낸다. 그 덕택에 완득이는 어릴 때 헤어져 평생 모르고 살았던 어머니와 재회한다.
표면적으로는 멘토와 멘티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107분 상연 시간 동안 교회에 출석하는 ‘완득이’의 사랑과 감동, 허황된 기도 유머를 적절히 버무리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때문에 관람한 관객들은 저마다 “다문화 가정을 돌보는 교회가 아름답다”,“불신하던 교회를 다시 보게 됐다”,“다음 주엔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라는 감상평을 쏟아놓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건 서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영화 속 이러한 묘사는 동네 구석구석에 터전을 마련한 풀뿌리 교회가 공동체의 장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아울러 한국교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쇄신할 대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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