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욱순 회장 당선자 한인회관 사용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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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한인회관의 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자 앞에서 천막을 치고 취임식을 하고 있는 모습.

 

제27대 샌프란시스코 지역한인회 회장에 당선된 권욱순 신임회장의 취임식이 현 이사회의 반대로 28일 SF한인회관 밖에서 천막을 친 가운데 열렸다.   
권 회장의 이날 취임식은 당초 SF한인회관 강당에서 가질 계획이었지만 현 이사회가 권 후보의 당선을 인정 할 수 없다며 한인회관의 문을 걸어 잠가,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 진행됐다.
권 회장은 취임사에서 “임기를 마치고 박수 받으며 떠나는 한인회장이 되겠다”며 “성원을 보낸 준 지지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샌리엔드로 한 대감 식당에서 SF한인회의 김상언 회장, 김신호 부회장, 한영인 이사장, 윤화섭 부이사장 등이 참석,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권 당선자가 취임식을 한인회관에서 여는 것은 불가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26대 한인회 이사회는 오늘 권 후보측이 한인회관에서의 취임식 행사에 대한 정식 사용 요청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회관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후보측이 지난 4일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1일자로 이사회에 의해 해임된 김홍익 전 선거관리위원장이 불법으로 진행한 선거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이 권 후보에게 전달한 당선증도 김씨 개인의 자격으로 준 것이기 때문에 법적효력이 없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권 후보측 부회장 후보의 거주증명 등 등록서류를 인진식 현 선관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정식으로 인준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상언 회장과 김신호 부회장은 “임기가 27일 자정을 기해 끝났다”며 “아무런 결정권도 없는 만큼 이제부터는 현 이사회와 선관위가 선거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맡아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27일 통화한 권 회장측 인수인계위원회 김대부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취임식을 상의하기 위해 김상언 회장과 통화했지만 협조요청을 거부했다”며 “이임식을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3일 후인 23일 SF한인회측에 이임식을 뺀 취임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F한인회 한영인 이사장은 27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취임식 요청 공문을 받은 적도 없고, 권 후보측에서 한인회 이사회에 취임식에 대해 통보 한 적도 없다”며 “25일 오전 지인을 통해 취임식 내용이 언론 광고에 났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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