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같지만… 그 교회 가면 소풍처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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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교회가 너무 행복해요!/김명군 지음/누가

“그저 내가 꿈꾼 것은 ‘소풍처럼 행복한 교회’ 그것 하나뿐이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개울이 되고, 개울이 시내가 되고, 시내가 강이 되고, 강이 바다가 되듯이 한 방울의 물이 없으면 큰 강도 바다도 없게 된다.
그것이 한 사람이 귀한 이유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교회를 꿈꾼다.”
김포전원교회 김명군 목사는 ‘소풍처럼 행복한 교회’를 꿈꾼다.
그가 1997년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마산리 산골짜기에 교회를 개척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목사님,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왜 하필 그곳입니까?” “제가 일곱 번이나 가봤지만, 그곳은 교회 터가 아닙니다. 절간이나 들어설 곳이라고요”라며 모두 말렸다.
그러나 그가 교인의 숫자를 마음에 두었다면 애초에 이곳에서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호화로운 시설과 끝이 보이지 않는 인파로 북적대는 대형교회가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노래하고, 한 두 사람이 모일지라도 성령의 임재가 있으며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마음에 그렸다.
그는 건물을 위한 교회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교회는 비와 바람 더위와 추위를 피해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이면 족했다.
책은 척박한 땅에 오직 눈물과 기도로 세워진 김포전원교회의 개척이야기이다.
저자가 지난 12년 동안 가슴에 고이 담아두었던 아름답고 행복하지만 가슴 저민 이야기들을 하나씩 펼쳐 보이고 있다.
책은 저자가 대학교 교수직을 마다하고 IMF 구제금융 시절, 주변에 민가 한 채도 없는 산골짜기에서 교회 개척을 결심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김 목사는 1997년 12월, 한 영혼의 삶에 쉼을 주고,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을 목회 철학으로 삼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를 지었다.
1.5평 공간에 목회자와 성도 네 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아주 작은 교회였다.
 이 교회는 저자 부부가 미국유학시절 방문한 한 교회를 스케치해 세운 예배당이다.
“미국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3∼4평 남짓한 작은 교회들이 간혹 길옆에 자리 잡고 있다.
실직자나 마약환자들이 자살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질주할 때 그들의 마음에 다시 한 번 온전한 평안을 선물하는 곳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 같은 작은 교회를 건립하고 싶었다.”
당시 1.5평짜리 교회에서 두 가정으로 출발한 김포전원교회는 현재 750평 규모로 2000여명이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
저자는 “조립식 패널로 지어진 교회는 창고 같은 여섯 채의 건물과 천막으로 지은 두 채의 건물 그리고 컨테이너 박스가 전부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우리 교회를 아름답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교회가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처럼 때로는 조금 부족한 것이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
저자 부부는 교회를 건축하는 2년 동안 공사장 옆에 움막을 치고 살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저자는 “부족한 재정으로 허덕이며 절망의 늪을 지나는 동안 하나님은 작은 신음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으셨다.
저자는 ‘우리 교회가 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교회가 위치한 가현산의 약수물을 전도에 사용하기로 했다.
기증받은 페트병 5000개에 약수를 담아 전도용품으로 활용했다.
주일날 아침,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약수나 한번 뜨러 가보자는 마음으로 교회를 향했던 많은 사람들이 어느새 집사, 장로가 되어 교회를 섬기고 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우리교회가 보여주고 싶은 건 눈에 보이는 시설과 규모가 아니라 성도들의 가슴에 있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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