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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에서조차 ‘예배 찬송’을 듣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김철륜(63) 안양대 부총장은 찬송가 얘기를 꺼내자마자 안타까움부터 드러냈다. 

교회음악 전문가로 34년째 대학 강단에서 교회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찬송 개혁’ 주창자로 꼽힌다.

김 부총장은 1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645곡(새찬송가 기준)이나 되는 찬송가 중에서 예배드릴 때 실제 사용하는 찬송은 100곡이 채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마저도 ‘하나님께 직접 올려 드리는’ 찬송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찬송의 종류는 대략 3가지다. 우선 하나님(성부·성자·성령)께 직접적으로 드리는 찬송으로 보통 ‘성삼위 찬양’으로도 일컫는다. 

둘째, 하나님이 행한 이적과 기사를 찬양하는 찬송이다. 

이들 2가지 찬송에는 ‘그 뜻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그리 될 줄 믿습니다’는 등을 뜻하는 ‘아멘’을 마지막에 붙일 수 있다. 또 다른 찬송으로는 가스펠이나 부흥성가 등이 있다. ‘예수를 믿고 주님을 찬양하라’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데, 찬양 대상이 하나님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예배 찬송은 그 대상이 하나님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교회들이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부지불식간에 하나님 찬양을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이지요.” 

김 부총장은 또 한정된 예배시간에 쫓겨 4절까지 구성된 찬송을 일부 생략해 1·4절만 부른다든지, ‘준비 찬송’처럼 예배를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로 찬송을 부르는 것 역시 예배와 찬송의 본질에서 어긋난 행태라고 지적했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예배의 초점이 하나님보다 인간에게 맞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살이 과녁에서 벗어난 꼴이죠. 지금 교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분쟁과 갈등도 하나님보다는 인간 중심의 일들로 빚어지는 일들이 대부분 아닌가요. 그런 특성의 단면들이 가장 중요한 예배 찬송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지요.”

김 부총장은 “저작권 문제 등으로 불거진 찬송가공회 사태도 해결이 시급하지만 찬송가 자체에 대한 관심도 절실하다”면서 “신학교와 교회 등을 중심으로 찬송 교육과 찬송 전문가 양성, 예배 찬송 배우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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