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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광우(37) PK(Promise Keeper·약속을 지키는 자) 단장.


‘CCD의 원조’로 불리는 장광우(37) PK(Promise Keeper·약속을 지키는 자) 단장.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 기독교 정신을 담은 현대 음악이라면 CCD(Contemporary Christian Dance)는 모던 워십 댄스라고 할 수 있다. 

2000년 워십댄스팀 PK 창단 후 300여명이 PK에서 춤을 배웠고 전 세계 15개 지부가 만들어졌다. 
지난 15년 동안 다윗처럼 춤췄다(삼하 6:14).

최근 간증집 ‘핸즈 업’(Hands Up, The J ROAD)을 낸 그를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만났다. 

야구 모자에 줄무늬 카디건을 걸친 그는 한눈에도 ‘춤꾼’이었다. 

책은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 일을 하기 위한 준비라고 했다. 
앞으론 자기가 해온 청소년 사역을 할 리더를 키우고 싶어 했다. 

그는 어린시절 ‘왕따’였다.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못생기고 잘 놀지도 못하니까 친구들이 늘 따돌렸다. 

아버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아들에게 매일 혹독한 매질을 했다. 

‘광우병’ ‘미친 소’라고 불리기도 했고 ‘장꽝’ ‘방광’ ‘오줌통’이라고도 불렸다.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갔지만 교회 정문만 나서면 구석에 가서 담배를 피웠다. 

한 야간공업고등학교 들어갔다. 
새벽에는 신문배달을 하고 밤에는 학교에 갔다.

“학교엔 가죽 재킷을 입은 10대 장발 폭주족, 온몸에 문신을 한 20대 후반 ‘형님’ 등이 가득했다. 
하교할 무렵 오토바이 수백 대가 교정을 빠져 나가는 모습은 어찌 보면 장관이었다(웃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차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몇 달 방황하다 학교에 가니 담임교사가 자퇴서를 내밀었다. ‘야간공고 1학년 중퇴’가 최종 학력이 됐다.

춤을 배우게 된 건 우연이다. 

길을 가다 김흥국의 ‘호랑나비’ 자세로 넘어졌다.
뒤따라오던 여자애들이 까르르 웃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몸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첫 경험이었다. 

처음 배운 춤은 그룹 듀스가 ‘우리는’에 맞춰 춘 춤이다. “내 마음대로 내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춤이 몸의 각 기관, 근육, 혈관을 타면서 자유를 외치는 것 같았다.”

힙합 댄스 리듬 트레이닝을 하루 10시간씩 했다. 

전국청소년창작댄스경연대회 은상 입상 후 나이트클럽의 디제이가 됐다. 
나이트생활에 지칠 무렵 군에 자원입대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멋쩍은 표정을 잠시 지었다.

“군대 가서 교회에 다시 나갔다. 
교회 행사 때마다 기획을 도맡았다. 
어느 날 행정보급관이 군종을 하라고 하더라. 
난 부대원 500명 중에 학력이 가장 낮았는데 놀라웠다.”

군종병으로 제대한 후 무엇을 할지 방황했다. 
군대에서 만난 친구 성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콘서트 안무 도와줄래?” 

성호는 유명한 CCM그룹 에이맨(AMEN)의 멤버였다. 
에이맨 콘서트 후 워십댄스팀을 만들었다. 

‘복음에 목숨 건다는 주님과의 약속을 기억한다’는 의미로 PK라고 지었다. 
PK는 1집 ‘빛이 되다’(2003) 등 앨범 5개를 내고 춤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등에 올렸다. 
친구의 요청으로 캄보디아에 가게 됐다. 

“그 친구가 안내한 곳에는 캄보디아 현지 청소년 100여명이 있었다. 대열을 갖추고 PK 음반에 있는 ‘만세반석’에 맞춰 춤을 추더라. 영상을 보고 자발적으로 연습하고 PK팀을 만들었다고 했다. 

리더 사이먼이 제자를 가르치고 그 제자가 또 제자를 기르면서 무려 3000명이 PK 춤을 춘다고 했다.

‘춤추는 예배’가 퍼지는 걸 눈앞에서 보는 것 같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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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는 베이징올림픽 전 중국 대륙 1만4000㎞를 횡단하면서 길거리 공연을 했다. 

단둥 상하이 베이징 우루무치…. 

아메리카 대륙도 종단했다. 1000회가 넘는 강연과 공연을 했다. 바쁘게 산 그가 가족을 꾸릴 시간이 있었을까. 

에이맨 공연에서 아내 안미향(37)을 만났다. 

CCM계 핑클이라 불리는 팀 러브의 리더였다. 벌써 아들 예찬(9)·예율(3) 둘이다. 

예찬이는 “난 특별한 아빠의 특별한 아들”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 당찬 아이라고 한다. 

장 단장은 올해 9월부터 총신대 대학원에서 치유상담학과 문화선교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자신처럼 방황하는 청소년을 위로하고, 문화선교 사역자를 키우기 위해서다.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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