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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 1990년대 정치깡패로 활동했던 김용남씨.


지난 해 오정현 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불을 지르겠다며 협박했던 일명 '용팔이' 김용남 집사가 얼마 전 목사안수를 받았다. 

최근에는 목회자들이 세월호 참사를 두고 잇따라 망언을 쏟아내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 한국교회가 목사 자격을 너무 쉽게 주는 것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때다. 

일명 '용팔이'로 불렸던 정치깡패 출신의 김용남씨가 목사가 됐다. 

최근 열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측, 즉 순복음교단 정기총회에서 목사안수 인준을 받은 뒤 지난 24일 서울남부지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거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 6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논문표절을 문제 삼은데 대해 불만을 품고, "같이 죽자"며 교회에서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5월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1980,90년대 정치깡패로 활동했던 김용남씨는, 회심 후 기하성 총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논문심사와 면접을 모두 거쳤다며 총회에서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목사안수 논란은 3년 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1년 고문기술자로 악명이 높았던 이근안씨가 군소교단을 통해 목사안수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씨는 간증설교를 다니며 자신의 잘못을 영웅시해 사회적 논란을 빚었고, 결국 교단에서는 목사직을 면직했다. 

최근에는 목회자들의 세월호 관련 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처럼 목회자들이 부적절한 처신과 발언으로 사회적 비난을 불러오면서, 목회자 자질 검증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교단마다 교세확장을 위해 신학생 수를 확대하다보니 형식적 검사에 그치고 있어, 인성과 영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목회자로서 부적절한 행태를 보이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제대로 된 신학교육도 받지 않은 무인가 신학교를 통해 양산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이 거듭 요구되고 있다. 

연세대 신학과 정재현 교수는 "목회자는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사회 지도층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교단에서도 지도층을 길러낸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선교와 포교의 대상이 사회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사회가 인정하고 공감할 만한 검증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교회성장과 교세확장에 급급해 검증없이 양산한 목회자들이 이제는 오히려 한국교회의 폐단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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