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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시신으로 돌아온 단원고 전수영 교사


끝까지 기적을 바랐지만 단원고 2학년 2반 담임 전수영 교사는 사고 발생 35일만에 시신으로 부모품에 돌아왔다. 

21일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찾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의 영정앞에는 고인의 해맑고 순수함을 대변하듯 인형들이 놓여있었다. 

생존 학생들이 고인에게 쓴 편지에는 ‘천사 선생님’이라는 표현이 떠나질 않았다. 

늘 학생과 함께 했고 학생을 보살폈던 고 전수영 교사는 침몰하는 배안에서도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학생들에게 양보하고 탈출을 도왔다. 

고인의 어머니는 한 달 넘게 팽목항에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적을 바랐다. 
“팽목항에 있는 가족들 마음 다 같아요.

 살아 돌아오길 기다리죠”라고 전했다. 

생존 학생 학부모들에게서 딸이 3층 식당에서 학생들 탈출을 도왔다는 증언을 듣고 어머니의 마음은 아팠다. 

하지만 선생님으로서 임무에 최선을 다한 딸이 대견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내게는 금쪽 같은 딸이에요. 몸도 약한데 선생님으로 최선을 다했을 그 모습이 선하다”며 눈물을 그치질 못했다. 

고 전수영 교사의 다리에는 멍과 상처로 가득하다고 한다. 

어머니는 딸이 배안에서 학생들 구출을 돕다가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꿈이었던 딸. 

너무나도 착했던 딸은 대학 졸업하자마자 교사가 됐고 지난해 단원고등학교 1학년 담임을 했다. 
학생들이 졸업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올해 2학년 담임을 자처 했던 딸. 

교직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가는 수학여행이었다. 

첫 제자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기뻐했던 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고 당시 딸과 문자를 주고 받은 어머니. 

너무 걱정이 돼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딸은 학부모들에게 전화가 올지 모른다며 전화를 끊었다. 
늘 자신보다 학생들을 생각했던 고 전수영 교사였다.

어머니는 딸의 제자들은 물론, 대학시절 딸에게 과외를 받았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찾아와 함께 슬퍼하고 많이 위로해준다고 했다. 

어머니는 “배안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딸 처럼 학생들을 구하느라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며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희생을 생각하며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노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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