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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경기 부천 C교회의 주일예배 광고시간. 부활 주일까지 펼쳐지는 ‘새 생명 전도축제’를 앞두고 성도들의 전도를 독려하기 위한 영상물이 상영됐다. 5분 남짓한 동영상을 지켜본 성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저래서 전도는 꼭 해야 하는 거구나.” “지금까지 이런 저런 핑계로 전도 안한 게 부끄럽네….”
동영상은 호주 시드니 조지 거리(George Street)에서 노방 전도를 했던 프랭크 제너(1903∼1977)씨에 관한 실제 내용이다.

“선생님, 구원받으셨습니까?”

“당신이 만약 오늘 밤 죽는다면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

그는 이 두 마디와 전도지 한 장으로 40년 동안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전도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전도로 크리스천이 되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스스로 “나는 열매 없는 열심이었노라”며 낙심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자신을 방문한 영국 브루너 마우스 침례교회의 프랜시스 딕슨 목사로부터 자신의 전도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들의 만남이 있기 3년 전쯤이었다.

런던의 한 교회에서 딕슨 목사가 주일예배를 집례하고 마칠 때 한 성도가 간증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간증자는 자신이 얼마 전 호주 시드니에서 백발의 노인이 건네준 전도지를 받고 고민 끝에 예수를 믿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간증 뒤 2주쯤 지나서 딕슨 목사는 호주의 한 교회 집회에서도 ‘시드니 조지 거리의 노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호주 퍼스의 한 교회와 영국 케스윅에서 열린 사경회,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와 인도에서 열린 선교사 대회, 호주 시드니의 외교관 집회에서도 동일한 간증이 이어졌다. 

저마다 25∼35년 전 시드니 조지 거리에서 만난 노인 때문에 교회에 나오게 됐다는 고백이었다.

놀라운 간증이 꼬리를 물자 딕슨 목사는 직접 호주 시드니로 날아가 수소문 끝에 제너씨를 만났다. 
당시 70대 중반의 제너씨는 파킨슨병을 앓는 연약한 노인이 돼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도박 중독에 빠졌다가 복음을 전해 듣고 회심해 전도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C교회가 상영한 영상물은 인터넷 개인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동영상에서 제너씨의 전도에 따른 회심자가 14만6000명에 달한다는 내용 등이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전도에 임하는 성도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는 데 이만큼 좋은 소재가 없다는 호응이 대부분이다. 

동영상은 이 성경 구절로 끝을 맺는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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