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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이 크리스천이야?” “무늬만 크리스천 아냐?” 

팝아티스트 낸시랭(35)이 CBS TV 프로그램 ‘낸시랭의 신학펀치’ 진행자라는 얘길 했을 때 이렇게 되묻는 사람이 많다. 

14일 시청자 게시판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었다.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CBS 방송국에서 만난 그는 “저 크리스천 맞거든요. 
그것도 어릴 때 스스로 교회에 간 ‘신앙 천재’거든요”라며 웃었다. 

그녀는 밝고 경쾌했다.

낸시랭은 예술(Art)과 연예(Entertainment)를 넘나드는 ‘아테인먼트(Artainment)’ 스타다.

낸시랭은 서울 예술의전당 ‘터부요기니’ 시리즈(2003), 프랑스 ‘찜질방’ 전시(2009), 비키니 차림의 투표 독려 퍼포먼스(2012)로 유명하다. SBS ‘스타킹’ ‘강심장’ 등에 출연해 방송인으로 활약해 왔다. 그녀의 작업 콘셉트는 예술과 연예의 결합이다.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4년 CTS에서 ‘하와유’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신학펀치 진행을 맡게 됐나요?

“제가 성경이나 기독교에 대해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은 무조건 지옥에 가는 걸까요. 
예수님을 몰라서 믿지 못한 사람은 지옥에 가는 건지 알고 싶어요. 
창세기 1장과 2장에 만물 창조 순서가 좀 달라 헷갈리잖아요. 이런 걸 신학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교회 안에서 이런 거 묻는 걸 꺼리니까요.”

-크리스천이라고 하면 의외라고 하는 분이 많지 않나요.

“아무 신경 안 써요. 
‘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넘겨요. 
다른 사람들도 저에 대해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왜 저에게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살라고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돼요.”

동석한 신동주 신학펀치 프로듀서가 덧붙인다. “이번 녹화 때 낸시랭씨가 먼저 ‘기도하고 시작하자’고 해서 다 같이 기도했어요. 신앙심이 깊으세요.”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세요?

“매주 주일 예배를 가요. 처음엔 동네 성당에 갔다가 ‘마리아’를 통해 기도하는 것보다 하나님한테 직접 기도드리는 게 나을 거 같아서 교회로 옮겼어요. 저 ‘신앙천재’ 맞죠?(웃음) 기도는 항상 해요. 아침 눈 감은 상태로 ‘하나님, 굿모닝! 오늘 하루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시작해요. 사람들이 매일 기도하면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 요구를 많이 하잖아요. 하나님도 지루하지 않겠어요? 사랑하는 인간들이 매일 이뤄 달라고만 하니까. 저는 그냥 아빠랑 대화하듯 운전하면서 화장하면서 제 얘길 해요. 하나님이 왠지 그걸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성경 공부도 하시나요.

“한 적도 있지만 요즘 바빠서 잘 못하고요. 
연예인연합 예배에 한 달에 한 차례 가요. 
일반 교회 장로 권사 집사 이런 ‘계급’(직분)을 두지 않아요. 
그게 참 좋아요. 
모두 자원봉사자로 목사님 초청해서 설교를 들어요.”

-그러시군요. 낸시랭씨는 ‘루이비통 좋아한다’고 해서 비난 많이 받았죠?

“누군가 루이비통 백을 선물하면 거절할 사람 아마 없을 거예요. 
그 가방이 좋은 거니까. 
다 속물이면서 아닌 척해요. 
전 좋은 걸 좋다고 말할 뿐인 거고요. 
‘된장녀’라는 말도 결국 좋은 걸 좋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중성을 반영하는 말이에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욕하리라는 거 저도 알죠(미소). 
근데 하나님이 저를 그런 말 하도록 만드셨어요. 
저는 그렇게 말하면서 제 존재이유를 느껴요. 
전 사람들이 다양했으면 좋겠고, 다양함을 인정하면 좋겠어요.”

-왜 사람들이 좋은 걸 좋다고 말하지 못할까요?

“욕 먹을까봐 두려운 거죠. 사회에서 매장당할까봐 무서운 거예요. 
전 사람들이 자기 자신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스트 비 유어셀프!(Just be yourself) 부모 직장동료 옆사람에게 행복하게 보이려고 산다는 건 얼마나 한심한 짓이에요. 
하나님은 쌍둥이도 서로 다르게 만드셨어요. 
각자 유니크한 존재예요. 자기 안에 보석을 각자 깎아 나가야 해요. 
그게 하나님 보시기에 좋을 것 같아요.”
신학펀치는 크리스천의 신앙적 의문에 대해 토의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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