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 첫 목회자 유흥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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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편견은 여전하다.
이런 편견에 맞서 뇌병변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목사안수를 받고 교회를 개척한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뇌병변 장애인 첫 목회자
주인공은 유흥주 목사(47세). 27일 종교교회(담임목사 최이우)에서 진행된 목사 안수식에서 그는 목사안수를 받았다. 뇌병변장애인으로는 처음이다.
유 목사는 초등학교 5학년이 돼서야 걸음마를 배우고 교회를 다녔다.  그곳에서 만난 하나님은 너무나 따스하고 좋은 분이었다.
기도를 하면서 장애로 인해 입었던 상처가 조금씩 치유됐다.
이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신학공부를 결심했다.
유흥주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교와 협성대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했다.
신학공부 차제는 어렵지 않았지만 ‘장애인이 뭘 할 수 있겠느냐’는 편견의 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입학 면접 볼 때 교수님들이 묻어라구요.  정말 공부할 수 있겠느냐..우리는 엘리베이터도 없고 계단만 있는데 적응할 수 있겠느냐...하지만, 졸업할 때즈음 되면 교수님들이 놀래죠.
처음 너 봤을 때 아무 것도 못할 줄 알았는데 열심히 공부하느라 교수님들 많이 괴롭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
장애인 인권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유 목사는 앞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힘쓰는 목회를 할 계획이다.
개인구원 못지않게 사회구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주일 7명의 뇌병변 장애인과 3명의 비장애인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이름은 ‘너와 나의 교회’
유 목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넘어 장애인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존귀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예배 드리고 때로는 함께 싸울 수 있는 교회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너와 나의 교회’에 대해 설명했다.
유 목사는 또, 장애인이 ‘은혜받는 자리’는 갈 수 있어도 ‘은혜 주는 자리’에 가는 것은 막혀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완벽한 사람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생각하는 교회의 편견에 일침을 가했다.
“튼튼하고 예쁘고 돈 많고..그런 것이 축복일 수도 있지만 장애도 축복일 수 있다는 것을 한국교회는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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