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학근 목사가 3일 자신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삶을
간증하고 있다.
며칠을 굶고 빵을 훔치다 소년원에 들어갔다.
시작은 그랬지만 1989년 ‘조직폭력배 두목 치정 살인사건’이 그가 저지른 범행이다.
전과 9범, 22년 6개월 감옥살이 끝에 자살을 시도하는 등 자포자기하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런 그를 하나님은 버리지 않으셨다.
“사형을 구형받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수용자에게 기독교 신앙에 대해 묻고 예배를 드리며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습니다.
그때 목사가 돼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평생 지은 죄를 속죄하며 살겠노라고 서원 기도를 드렸지요.”
사형수에서 목회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민학근(64·청주 겟세마네교회)목사가 최근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간증한 ‘장발장 목사’(크리스천리더)를 출간했다.
민 목사는 이 책에서 “2004년 출소, 이듬해 청주의 한 지하실에 새소망선교회를 세우고 불우이웃을 돌보며 속죄의 삶을 살아왔다”고 간증했다.
교도소 내에서 중·고교 검정고시를 치르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 통신대학과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신학공부에 매진, 2008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동료목사의 소개로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한 뒤에는 봉사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부인은 식당을 운영하고 자신은 거리에서 붕어빵을 팔아 번 돈으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고, 장애인 목욕봉사도 하고 있다.
특히 붕어빵 기계와 장사 터를 물려주는 등 출소자들을 친동생처럼 보살피며 바른 길로 인도하고 있다.
정신교육과 면회상담, 선교활동 등 교화봉사는 물론이고 가족이 없는 수용자에게 영치금과 옷가지를 넣어주기도 했다. 이런 사연을 아는 이들은 그를 ‘장발장 목사’로 부른다.
그는 간증집 ‘장발장 목사’를 통해 붕어빵을 10년째 팔아 어려운 이웃을 돌보겠다는 한 목회자의 꿈과 신앙을 진솔하게 기록했다.
그는 현재 국내·외 교회를 돌며 간증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민 목사는 형편이 좀 나아지면 갈 곳 없는 출소자들이 편히 잠을 청하고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쉼터를 건립하겠다는 기도제목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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