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 씨 등 유가족들이 헌화와 분향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출발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이 고인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서려있는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한다.
1만여 명의 조문객들은 함박눈 속에 영결식장에 들어오는 영정을 바라보며,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숱한 정치 역정을 딛고 민주주의 발전에 힘쓴 고인의 생애를 담은 추모 영상이 방영되자 영결식장은 더욱 숙연해졌다.
“오늘 탄생되는 정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불타는 열망과 거룩한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라는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녹취가 들린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심정을 담은 조사와 추모사는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아쉬움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 유지인 화합과 통합을 실현시키자는 다짐을 담았다.
“이념과 종교, 지역과 계층의 차이를 뛰어넘어 통합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례위원장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모사가 연달았다.
장로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종교예식 시간에는 6분 동안 기독교 예식이 거행됐다.
김장환 원로목사와 오정현 목사, 유석성 총장, 김선도 원로목사가 각각 기도와 성경봉독, 축도를 진행하며, 고인의 천국 길을 환송했다.
김장환 원로목사는 설교를 통해“(대통령 장로님이 일평생 붙들었던 말씀)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되게 하려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요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라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는 기도를 통해“이제 고인이 사랑했던 이 나라에 피 흘림이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주시어 우리 민족이 슬픔의 베옷을 벗고 다시금 전 세계에 새 희망을 선포하는 크신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상도동 사저를 방문해 주민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국립 현충원으로 이동해 영면에 들어갔다.
민주화의 상징, 최연소 국회의원, 최다선 국회의원, 문민대통령, 하나회 척결, 역사바로세우기 등 수많은 수식어 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애증의 대상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가까운 곳에 안장됐다.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장로 대통령,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애도속에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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