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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 헬스케어 센터에서 찬양예배로 함께하고 있는 박태승목사


목회 은퇴후 병원에 입원하여 있는 노인을 방문하는 노인사역에 전념하고 있는 박태승를 목사를 만나 노인문제에 대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민 1세대가 노령화되는 상황 속에서, 노인이 겪고 있는 문제는 한인커뮤니티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상되고 있다. 
그러나 노인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스카이라인 헬스케어 센터에서 노인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박태승은퇴목사를 통해 노인문제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박태승목사는 연세대 경영학, 워싱턴 순복음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은혜 순복음교회를 담임했다. 
 <대담: 서해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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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승 목사


기자 :  목사님의 노인목회 사역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태승 목사: 2002년 워싱턴 D.C 소재 순복음 은혜 교회를 담임하고 있을 때, 인근에 있는 Randolfhill Nursing Home에 입원해 있던 한 할머니를 심방다니다가 노인들의 실상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때 노인목회에 대한 사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심방으로 시작된 노인목회가 주일예배, 수요찬양집회, 성경공부반 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예배와 찬양을 통하야 옛 신앙이 회복되고 마음이 치유되어 기쁨과 소망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고령자에겐 장수나 건강보다 마음의 기쁨과 평안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임상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 은퇴후에도 이 사역은 계속되었으며, 버지니아 제일 장로교회 협력목사로 있으면서 장년 성경공부, 노인구역 인도응 사역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내면 치유 사역중 웃음과 찬송이 회복되고 우울증도 치유되는 사례를 몇건 경험하면서 노인치유 사역을 더욱 넓히기로 하였습니다.

양로원 두 곳과 노인아파트 두 곳을 다니며 노인치유사역을 집중하다가 2013년 10년간의 사역을 다른 목사님께 부탁드리고 산호세지역으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으로 이사오게 되면서 스카이라인 헬스케어 센터 봉사선교회에 가입하여 주일예배(한국어)와 찬양예배(영어)설교를 공동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의 설교를 통해 정신건강, 내면치유, 천국소망의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기자 : 아직 노인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이 시작단계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노인을 노인학에서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요.

박태승목사 : 노인이란 용어는 예로부터 ‘늙은이’의 뜻으로 극히 평범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그 뜻을 엄밀하게 규정한다는 것은 간단하게 보이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쉬운 말이 아닙니다. 

서구나 미국에서는 흔이 노인은 전형적인 은퇴 나이인 65세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연령적으로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경제적 활동과 노동 현장에서 은퇴하고 있는 인구 층을 노인이라고 지칭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많은 경우에 있어 일정한 연령적 구분 점을 설정하여 그 연령선 이상 전후의 사람을 노인이라고 하고 있지만, 그러나 단지 나이를 기준으로 노인을 구분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개인마다 노화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고 각 개인의 노화를 설명하는 데에 총합적인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가족적 측면등을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노화에 대한 노인 자신의 주관적인 인식 역시 노인 여부를 구별하는 데에 매우 중요합니다.
1951년 제2회 국제노년학회는 “노인이란 인간의 노령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육체적, 심리적, 환경적 및 행동의 변화가 상호작용하는 복합형태의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린바 있습니다. 

비렌은 노인을 “ 첫째, 생리적 및 생물학적이 면에서 퇴하기에 있는 사람 둘째, 심리적인 면에서 정신기능과 성격이 변화하고 있는 사람, 셋째,사회적인 면에서 지위와 역할이 상실된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자 : 그렇군요. 노인이란 노령화 과정 속에서 복합적인 변화과정을 겪고 있고 있다는 것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그러면 복잡한 변화과정을 통한 노인의 유형은 어떤 유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태승 목사 :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해야 제대로 늙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걱정하게 됩니다. 
흰 머리가 생기고 피부에는 주름골이 깊어진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늙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세월에 따라 늙어감을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는 형태는 개인의 성격과 심리적 상태, 생활습관, 과거의 성취도 등에 따라 서로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유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형성된 성격과 생활습관이 노년기가 된다고 크게 달라지고 변화되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관하여 많은 학자들은 여러가지로 분류하고 있으나 영국런던 정경대학의 Richard 교수는 다음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분노형(The angry man)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고 절망감과 좌절감을 가지며 실패의 원인을 시대적이거나 출생배경 등으로 돌린다. 
이 유형은 노화에 잘못 적응하는 유형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서 원망과 질책을 외부에 표출하며 타협을 거부하는 유형입니다. 

둘째, 자학형(The self-haters)입니다. 

젊은 시절에 인생의 목표를 크게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자신이 늙어감에 따라 후회하며 자기의 못났음을 자책합니다. 
스스로가 노인임을 인정하지 않으려하며 우울증에 걸리가 쉽습니다. 
노인이 되는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여 노인의 생을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 사회관계가 원만치 못한 유형입니다. 

셋째, 은둔형(The rocking chair man)입니다. 

은퇴와 동시에 생계의 무거운 짐을 벗었다고 생각하며 대인관계나 사회적 책임에서 멀어지려고 합니다. 
젊은 시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게이름을 피우며 은퇴에 따른 이탈을 쉽게 수용하는 유형입니다. 

넷째, 무장형(The armoured)입니다. 

매우 높은 자제력을 가지고 노화에 따른 정신적 무력감이나 체력의 저하를 극복하려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자기신뢰와 개인주의에 높은 가치를 두면서 노화를 극복해 나가는 유형입니다. 

다섯째, 성숙형(The matured)입니다. 

노화과정에 잘 적응하여 이전의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여 보람을 느끼며, 상실감에 시달리지 않고, 나이가 들어감을 받아들이고 적절한 자기조절과 책임의식이 있으며, 대인관계에서도 만족감을 찾는 유형입니다.  



기자: 노년의 성격특성과 심리상태에 대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태승 목사:  노년의 성격특성과 심리상태는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노인에게 다가서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성격특성과 심리상태를 갖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아홉 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자기 유용감 및 자존감의 성처를 쉽게 받습니다. 
둘째, 우울해지는 경향(Depression)이 있습니다. 
셋째, 과대 망상의 경향(Paranoid)의 경향이 나타납니다. 
넷째, 과민한 건강염려의 경향(Hipo-chondria)이 있습니다. 
다섯째, 내향성의 증가하면서 자기 성찰이 깊어집니다. 
여섯째, 과거 지향적이 되어 새로운 것에 마음열기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곱째, 조심스럽고 신중함을 가지게 됩니다. 
여덟째, 삶의 흔적으로 무언가 남기고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나이 들면서 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홉째, 정든 것을 버리지 못하고 오래 간직하고자 하는 노인의 경향이 있습니다.  


기자 : 마지막 질문입니다. 
노인이 겪고 있는 심리적인 어려움에 우울증이 있습니다. 
노년의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하고, 심리적으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지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태승 목사: 우울증(憂鬱症, mental depression)은 다른 표현으로 ‘슬픔’ ‘낙담’ 또는 ‘억울(抑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모든 연령층에서 경험될 수 있는데,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여성에게서 적게는 10%, 많게는 25% 정도이며 남성에게서는 5-12%정도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울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가볍게는 감정적 불쾌감, 부정적 사고, 흥미 상실, 식욕의 변화, 불면증, 불안, 초초, 피로감, 무기력 및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 불행감 그리고 인지기능의 이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노인들은 정서적으로 우울하다는 사실을 못느끼거나 표현이 적고 소화가 안되고 온 몸이 아프다는 등 신체증상과 잠을 못 이루는 불면, 그리고 망상 등의 사고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에서 노인들이 우울증에 노출되면 주변 사람들과 서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지않고 쉽게 슬퍼하며 삶의 의욕이 사라지게 되고 자신의 삶을 실패로 평가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 아무 가치 없는 인간으로 느끼게 됩니다. 

우울증의 삶을 실패로 평가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 아무 가치 없는 인간으로 느끼게 됩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인 가족이 있는 경우에 그로 인해서 가족의 분위기는 매우 암울해 집니다. 

이런 증상으로 인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험한 것입니다.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의 원인도 일반적인 원인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노인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 때문에 노인에게서만 발생되는 우울 성향도 있는데 주로 뇌혈관 또는 저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도 높은 우울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신체외적이며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우울증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노인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학대나 무시를 받는 노인들에게서 우울증과 치매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서 현저하게 높다는 결과를 밝힌 바도 있습니다.

노인들은 아무래도 다른 연령층의 사람들보다도 죽음에 임박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친구나 주변 사람들의 소천 소식은 노인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치료로 제시되는 것들 가운데 단 음식을 피할 것, 육류를 적게 섭취할 것, 금연 할 것, 카페인 섭취를 삼갈 것, 생선을 많이 섭취할 것,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 것, 물을 많이 마실 것, 햇볕을 많이 쬘 것, 적당한 운동을 할 것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과 가족들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우울증에 노출된 노인 가족을 두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노인을 절대로 고립시켜서는 안됩니다. 

노인들이 활동 영역이 넓지 않다는 문제가 우리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노인으로 하여금 작은 일이라도 움직이며 활동하도록 하여 조그마한 보람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우울증 극복을 위한 효과적 상담으로 제시되고 있는 방법은 합리적 정서행동치료(REBT)인데 이는 노인 본인이나 주변에 있는 가족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지적 접근 방법을 개발한 알버트 엘리스는 87살이 된 노년에도 자신에게 우울한 생각의 공격을 받게 되면 스스로 개발한 이 방법을 사용하여 우울을 극복한다고 합니다. 

특별히 노인들은 조그만한 일에 쉽게 노여워하게 되고 마음의 상처를 받기가 쉽기 때문에 어떤 자극적 사건에 대한 거짓되고 과장되면 잘못된 생각은 잘못된 반응으로 나타내기 쉽습니다. 

우울증은 생각의 병이므로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치료되지 않습니다. 

원론적인 말이지만 생각만 바꾸면 곧 치료될 수 있는 것이 우울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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