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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방문한 일본의 도쿄 신주쿠구 요츠야에 위치한 한국음식 전문점 ‘처가방(妻家房)’. 
1층에는 배추김치 동치미 깍두기 등 한국의 맛깔스러워 보이는 김치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그 옆에서 대여섯명의 일본인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김치 모형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김치박물관이기도 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하루에 100여명. 

이곳에서는 평소 김치를 직접 담그는 수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2층 식당에서는 불고기 육개장 등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3명의 일본인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심히 김치찌개를 먹고 있었다. 

‘처가방’ 오영석(63·동경희망그리스도교회 장로) 대표는 “잠언 16장 9절 말씀을 보면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고 하죠. 전 패션공부를 하러 일본에 왔다가 김치를 팔고 알리는 일을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처가방은 일본에서 한국의 김치와 가정요리로 꽤 유명한 한식당이다. 

오 대표는 일본에서 22개의 처가방 본·지점과 백화점에 입점한 15개의 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일본의 음식을 알리기 위해 일식당 ‘도쿄 사이카보’ 3개를 오픈했다. 

일본어로 사이카보로 불리는 처가방은 푸짐하고 정성스럽게 차려낸다는 의미다.   

김치로 선교하는 남자 

“제가 26세 때 이런 기도를 했어요. 일본에 가도록 해주면 하나님께 충성하면서 선교하겠다고요. 기도응답으로 6년 뒤 일본에 가게 됐지요.”  

그는 서원기도대로 하나님을 위한 선교활동에 적극적이다. 

동경성시화운동본부 회장인 그는 도쿄의 복음화를 위해 회원들과 정기적인 예배와 기도를 드리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의 목회자 연합을 위한 선교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김치’ 관련 사업은 선교를 위한 재정적 발판이 된다. 

20여년 동안 매월 50여 목회자 가정에게 쌀 20㎏를 전달하고 있다. 

또 해마다 목회자와 처가방 종업원, 한국의 학생들에게 1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전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다.  

최근 그가 맡은 또 다른 직함은 ‘신주쿠 한국상인연합회 회장’. 

제가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은 일본인에게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는 계기를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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