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졸업은 인생의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불의의 사고로 몸이 불편해진 한 장애인이 역경을 딛고 대학 졸업장을 취득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편집자 주>
1급 지체장애인 배승환 씨(42세).
배씨는 지난 2010년 나사렛대 사회복지학부 사회복지학 전공과정에 입학해 지난 12일 졸업식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생활 중에는 4년 내내 국가장학금과 장애인단체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사실 배씨는 불편한 몸으로 대학 졸업장을 따 낸 것 이상의 많은 사연을 갖고 있다.
배씨는 지난 2001년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도중 불의의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쳐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배씨의 나이는 29세. 불우한 생활환경을 딛고 주경야독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한순간의 사고는 누구보다 성실했던 배씨를 절망으로 몰아갔다.
배승환 씨는 사고 당시 “왜 나냐며 부정했다”며, “무엇보다 용변도 맘대로 못보고 샤워도 맘대로 못해 짜증섞인 나날이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런 배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만나고 부터이다.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배씨는 한 지인의 소개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게 됐다.
이후 국립재활원에서 8년의 힘든 재활과정을 거친 배씨는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위한 복지전문가의 꿈에 도전하기위해 대학문을 두드렸고, 당당히 졸업장을 따냈다.
배승환 씨는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며, 분명한 소신을 밝혔다.
절망스러운 상황, 그리고 결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배씨는 대학생활 내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기도의 힘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냈다.
배씨는 또, “대학생활과정에서 강의 대필을 해주고 학내 생활관에서 손과 발이 돼준 학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관에서 함께 생활하며 배씨의 야간생활도우미였던 이남경(나사렛대 특수교육전공 4학년)씨는 “특수교육교사가 꿈인데 형과 함께 생활하며 특수교사로서의 무엇을 해야하는지 마음가짐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지난 12일 절망을 딛고 나사렛대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한 배승환씨는 자신과 같이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복지관을 설립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대학을 졸업한 배승환 씨는 서초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간사로 취업이 확정돼 새 출발을 시작한다.
배승환 씨는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좋은 길로 인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하나님만을 사랑하며 살아가겠다”고 고백했다.
그의 최종적인 꿈은 장애인들의 재활, 자활을 돕는 자그마한 복지관을 설립하는 것.
배승환 씨는 이를 위해 오늘도 자활의 패달을 힘차게 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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