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식도 느끼함도 없는 차인표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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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는 꼭 목사 같았다.
아니, 어떤 목회자보다도 강력했다.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의 방송 현장은 교회였다.
비록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은 예배와 같았다. 하나님의 절절한 임재가 넘치는 예배.
이경규와 김제동. 입담 좋기로 소문난 그들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숙연하게, 감동어린 표정으로 차인표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차인표의 ‘영력(靈力)’은 그들의 어떤 ‘깐죽거림’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성령에 취한 것 같이 술술 말했다.
너무나 조리에 맞는 이야기, 살아낸 생생한 실화(實話)의 이야기였다.
차인표의 스토리가 나간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컴패션을 통해서 제3세계 어린이들과 결연했다.
방송이후 열흘 동안 6500명 정도가 결연에 참여했다고 한다. 한국컴패션 전 스태프가 노력해서 일년 동안 맺어지는 결연자 수는 1만 명 남짓.
차인표는 한번의 ‘방송 설교’를 통해서 엄청난 일을 이뤄냈다.
차인표는 겸손했다. 그가 멘토로 여긴다는 김정하 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그분에 비하면 나는 쓰레기였다”고 토로했다.
눈시울 붉히며 고백하는 그의 이야기에는 어떤 가식도, 느끼함도 보이지 않았다.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서 조금의 과장된 어법도 사용하지 않았다.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예화를 인용하지 않았다.
그저 보고,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동참을 호소했다.
중국 내 탈북자 북송을 막기 위해서 나섰던 그의 모습이 영상으로 보였다.
긍휼과 분노로 일그러진 눈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사람들은 그를 보면서 각종 사안에 무관심했던 자신들을 돌아보았다.
차인표는 대중 스타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자신에게 어떤 힘이 있다는 것도 아는 것 같았다.
그는 크리스천의 정체성과 대중스타의 영향력이 합쳐졌을 때 나올 파괴력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손에 지닌 것을 하나님 나라 확장에 아낌없이 사용했다.
힐링캠프 2편의 방송현장에서 차인표와 루게릭병에 걸린 김정하 목사 부부가 함께 있는 모습은 정말로 보기 좋았다.
선하신 하나님의 모습이 그들에게 넘쳤다. 그들을 통해 사람들은 선하신 하나님을 경험했으리라.
모두가 감동했으며, 모두가 행복해했다. 기독교 안티?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차인표에게서 교회의 희망을 발견했다. 그렇다. 차인표같이 하면 된다.
목회자도, 성도도 더도 덜도 말고 차인표처럼 하면 된다. 차인표처럼 살고, 차인표처럼 말하면 된다.
그러면 마치 6500명의 컴패션 결연자들과 같이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교회로 구름같이, 일시에 몰려올 것이다.
이 시대 사람들은 무언가에 굶주려 있다. 진실된 사랑과 진정성에 굶주려 있다.
그래서 안철수에, 차인표에 환호하는 것이다. 교회는 차인표를 간증자로만 ‘모실’ 생각을 버리라. 대신 차인표처럼 살 결심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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