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에스더가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혼신을 다해 노래하고 있는 모습.
에스더를 지난 4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해 4월 아이를 낳은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모를 자랑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미소 지으며 “돌아온 탕자 2편을 찍었다”고 했다.
에스더는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중학생이었다.
유행하는 힙합 스타일의 옷과 레게 펌을 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교회 직분자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자연스레 교회와 멀어졌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클럽에 다녔고 그러다 가수 룰라 멤버 이상민의 눈에 띄어 스무 살에 가수가 됐다.
“꿈을 빨리 이뤘는데 화려한 무대 뒤에 어둠도 컸어요. 너무 어린 나이에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를 알게 된 거죠. 데뷔한 이듬해부터 여러 일이 불거졌어요.”
소호대는 ‘야!’ ‘돌이킬 수 없는 사랑’ 등의 히트곡을 내놨다.
하지만 아직 어렸던 그는 감사를 몰랐다.
“내 기준보다 못 미치는 것 같았어요. 더구나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불면증에 시달렸죠. 술을 먹어야 잠이 들었어요. 낮엔 컴퓨터 게임, 밤엔 술에 빠져 지냈습니다.”
99년도에는 자살충동까지 왔다.
다행히도 어머니의 기도가 에스더를 지켰다.
“엄마가 늘 기도하는데, 제가 자주 술을 먹고 늦게 오니 ‘너 이름은 에스더야.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하는데 네 마음대로 사니 그런 어려움을 겪는 거다’라고 하셨어요.”
정신이 들었다.
에스더는 제 발로 교회를 찾아갔다.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 묻기 위해서.
예배당에 앉자마자 회개의 눈물이 쏟아졌다.
“성령님이 강하게 임재했어요. 30분을 통곡했고 ‘하나님을 위해 살겠습니다’라는 고백이 나왔어요.”
그때부터 3년 동안 철야기도, 성경통독, 노방전도를 했다.
그리고 동료 연예인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크리스천 연예인 예배모임 ‘미제이’(MEJ, Mission of Entertainer in Jesus)가 탄생했다.
예수님 안에서 연예인의 사명이라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도했어요.
그때 서울 노원구 광야교회 손종원 목사를 만났고 2003년 본격적으로 ‘미제이’가 시작됐습니다.
강균성 길건 오지헌 소이 별 자두 등이 미제이 예배에 함께했습니다.”
에스더는 미제이의 리더로 5년 동안 찬양 인도를 했다.
그렇다고 평탄하게 이어진 것만은 아니다.
2008년 기도 중에 미제이를 내려두고 떠나라는 주님의 음성을 받았다.
‘네가 이곳에 계속 있으면 교만해질 수밖에 없다’고. 순종하고 미제이를 나왔다.
하나님이 새로운 길을 보여주실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말씀의 뜻을 알 수 없었다.
탕자 2편이 시작됐다.
“미제이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는데 나오니까 아무것도 없었어요. 회의감이 찾아왔고 하나님 뜻대로 다시 안 살 거라고 했죠.”
방탕한 삶이 이어졌다.
클럽과 술을 시작했다.
“죄인 중의 괴수였어요.”
그는 철저히 깨어졌다.
교만한 마음은 바닥을 쳤다.
깊은 회개 끝에 2011년 미제이로 돌아왔다.
에스더가 없는 자리에 가수 강균성이 리더가 돼 있었다.
강균성이 방송으로 바빠지면서 지난해 8월부터 에스더가 다시 리더가 됐다.
강균성은 협력 리더로 섬기고 있다.
긴 방황을 끝낸 에스더의 얼굴엔 평안이 있었다.
“하나님 옆에 붙어 있는 것 외에 길은 없더라고요. 다시는 돌아온 탕자 3편을 찍지 않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깨어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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