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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호 성경통독원장이 지난 8일 경기도 가평 성경통독원에서 모친과 본인, 최근 영국 로스쿨 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장녀가 읽던 성경책을 설명하고 있다. 조 원장은 “하루에 최소 4시간씩 성경을 읽고 있는데, 자녀에게 물려줄 확실한 유산은 오직 성경밖에 없다”고 했다



조병호(57) 성경통독원장은 한국교회에 ‘성경통독’을 15년 만에 대중화시킨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저서 ‘성경과 5대제국’은 55만부,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성경통독’은 32만부가 팔려나갔다. 


목회자를 상대로 한 성경통독 인도자 과정인 렉처러 코스는 3000명 이상, 평신도 대상인 성경통독학교는 2만명 이상 수료했다. 


성경통독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한 책이 수십 종에 이르고 교회마다 전 교인 성경통독이 정기행사로 자리 잡을 만큼 보편화됐다. 


지난 8일 경기도 가평 다락재로 성경통독원에서 조 원장을 만나 ‘성경통독 2.0’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성경을 시간 따로, 공간 따로, 인간 따로 보다 보면 파편화돼 별개의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 속에서 하나님이 어떤 이야기를 펼치고 싶어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모세의 갈대상자 이야기를 한번 보십시오. 그 속엔 개인과 가정, 나라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갈대상자를 나일강에 떠내려 보낼 수밖에 없는 가정사는 물론이고 히브리 민족의 아픔이 들어있는 것이죠.” 


1994년부터 그가 주창해 온 ‘통(通) 신학’은 의외로 간단하다. 


성경 66권을 서구의 신학관점에서 너무 잘게 쪼개지 말고 나무보다 숲을 보는 동양 신학의 관점에서 덩어리째 보자는 것이다.


즉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000년, 다윗부터 예수님까지 1000년의 시간과 1500곳의 공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갈렙 다윗 등 5000여명의 등장인물을 시간, 공간, 인간사로 총체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묶은 게 5년 전까지만 해도 원역사, 만나세대, 미스바세대, 재건공동체, 신구약 중간사, 제자시대 등 20개 시대였다. 


그런 통신학은 5년 만에 다시 십자가, 하나님 나라, 하나님 마음, 성경줄기, 기도, 전도, 역사순 통독이라는 7개 사이클로 업그레이드됐다.


과거엔 단순히 연대기순에 따른 세로축의 역사순 통독이었다면 이번엔 성막·성전의 관점에서 본 성경, 성경을 바라보는 영적 관점, 제사장 나라라는 관점에서 본 성경, 성경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마음, 성경 주요인물의 기도, 전도에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유대인이 탁월할 수밖에 없는 성경적 근거), 세계사(성경과 5대 제국)라는 살이 가로축에 붙었다. 한마디로 폭이 넓어진 것이다.


조 원장은 “성경 66권은 십자가라는 원스토리(one-story)인데, 천지창조부터 요한이 밧모섬에 가는 이야기까지 성경을 굵은 줄기로 봐야 한다”면서 “성경을 제대로 알면 성경 속 인물처럼 기도가 깊어지고 성경 이야기를 통해 전도를 하며 하나님의 세계경영, 십자가 사랑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만들고 성경통독의 세계화에 힘썼다. 


CBS와 손잡고 지난해 1년간 꼬박 40분짜리 인터넷 강의 120개를 만들었다. 


파워포인트만 1600개가 들어갔다. 


그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목사부총회장 선거전에 뛰어드느라 잠깐 홍보가 주춤했음에도 2000여명이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다. 


그가 쓴 베스트셀러는 2014년부터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돼 미국과 중국, 유럽교회에 보급되고 있다.


참나무와 잣나무로 둘러싸여 기계음 하나 들리지 않는 이곳 성경통독원에서 그가 생각하는 ‘성경통독 2.0’ 시대는 무엇일까. 


조 원장은 “내가 꿈꾸는 것은 5살짜리 아이들에게 성경통독을 가르쳐 10살짜리 꼬마가 앗수르와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제국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15세 소년이 제국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설명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20세 청년이 하나님의 구속과 제국의 경영을 강의할 수 있다면 그 가정과 교회, 사회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구약의 지상명령(신 6:4∼9), 즉 신앙전수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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