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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잘나가는 ‘주먹’이었다가 수용자 전문 사역자로 거듭난 곽성훈 지저스블러드아미(JBAM) 대표(오른쪽)가 최근 서울 논현동 연세에스병원 지하 1층에 마련된 JBAM 예배당에서 동역자 정유홍 전도사와 함께 회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불의의 병기에서 의의 병기가 됐습니다. 다 복음의 힘입니다.”


서울 논현동 연세에스의원(원장 심영기) 지하 1층에 마련된 지저스블러드아미 사무실에서 최근 만난 곽성훈(47) 전도사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악수를 청하며 건넨 손이 두툼했다.


지금은 수용자 선교 전문 단체 지저스블러드아미를 이끌고 있지만 그는 과거 잘나가는 주먹이었다.


곽 전도사는 “복음이 저를 이렇게 바꿨죠”라고 말했다.


곽 전도사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2011년 겨울이다.


자신의 사업을 망친 이들을 찾아 복수하려던 그를 하나님이 붙드셨다고 한다.


복수를 위해 멕시코 킬러 조직을 동원하고 본인이 직접 미국 LA까지 갔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과거 극장을 운영하며 알게 됐던 기독교인들을 통해 제자훈련학교(DTS)가 있는 하와이 코나에 가게 됐다.


곽 전도사는 “복수를 계획할 때 영화 ‘회복’의 제작사 대표였던 이임주 감독님이 미국 뉴욕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하와이도 가서 좀 쉬자면서요.
마침 LA에 볼일(복수)이 있어 수락했죠.


근데 그게 저를 DTS에 보내려는 계획이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와이에서 돌아온 곽 전도사를 본 지인들은 난리가 났다.


복수하러 갔던 사람이 복수는커녕 하나님을 만나 변화돼 돌아왔으니 그럴 법도 했다.


그런 곽 전도사의 모습에 놀란 친구들아 하나둘 그가 만난 예수님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주먹세계에서 악명 높은 A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너(곽 전도사)처럼 되고 싶다”던 A씨는 하나님을 믿겠다며 곽 전도사를 따라 나섰다.
그러나 A씨가 속한 세계는 범죄에 항시 노출된 곳이었다.


과거의 삶과 신앙인의 삶을 오가던 그는 결국 죄를 짓고 구치소에 가게 됐다.
곽 전도사는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자주 면회하며 A씨가 신앙인으로 바로 설 수 있게 애썼다.


곽 전도사는 “그게 지저스블러드아미의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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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성훈 전도사


현재 지저스블러드아미에서 동역자로 곽 전도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정유홍(41) 전도사 역시 A씨를 통해 알게 됐다.


A씨가 구치소에 있을 때 옆 사동에서 복음을 전하던 수용자가 정 전도사였다.


정 전도사는 “구치소 들락거리던 사람이 예수 믿고 새사람이 됐다고 소문이 났어요. A형님이 그걸 듣고 절 찾아와서는 출소하면 꼭 곽 전도사님을 만나 보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곽 전도사는 “그게 2013년 여름쯤이니까 벌써 5년이 됐다”고 덧붙였다.


곽 전도사와 정 전도사는 의기투합해 전국의 구치소와 소년원을 찾아 다녔다.


지금까지 만난 수용자만 150명이 넘는다.


이들을 만나는 이유는 하나다.


복음을 통해 새사람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최근엔 지원자에 한해 출소자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복음을 통해 그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심고 있다.


물론 이들의 사역이 항상 장밋빛인 건 아니다.


정 전도사는 “주님을 따르겠다며 의욕을 갖고 나서는 이들이 많지만 다시 방황하기 일쑤다”고 말했다.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던 A씨 역시 다시 이전의 어두웠던 삶으로 돌아갔다.
정 전도사 얼굴에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러면서도 그는 “복음을 전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제게 그러셨듯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놓지 않으실 겁니다”고 말했다.


지저스블러드아미는 요즘 미얀마에 있는 마약재활센터에까지 복음을 전하러 간다.


사무실 공간을 무상으로 빌려준 연세에스의원이 마약중독자 및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을 제공하고 지저스블러드아미는 그곳에서 상담 사역을 진행한다.


곽 전도사는 “여기나 거기나 수용자들은 다 똑같더라”며 “복음 들고 군대처럼 나아가고 있다”고 웃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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