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 설교자 이신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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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신앙을 통해 ‘값싼 은혜’가 아닌 ‘귀중한 은혜’를 체험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이신웅 목사는 부활신앙에는 화합, 용서, 희생, 온유의 열매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는 빈 무덤의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영생의 종교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은 복음의 핵심입니다. 부활신앙은 절망에 처한 현대인들에게 한 줄기 소망의 빛입니다. 기독교 2000년 역사를 통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숱한 고난과 역경을 당하면서도 소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부활신앙 때문입니다.”
오는 24일 오전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리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설교자인 신길성결교회 이신웅(64) 목사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와 ‘부활의 감격’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의 현실을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이번 부활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가 도드라지게 나타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내적으로는 구제역 창궐과 한국교회의 덕스럽지 못한 각종 사건, 국외적으로는 일본의 대지진과 중동의 재스민 혁명 등으로 인해 혼란스런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유와 회복의 복음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종교가 죽음의 문제에 대한 대답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부활신앙은 인류 최대의 소망입니다. 부활은 죽음을 초월합니다. 부활 때문에 기꺼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부활신앙 안에는 겸손, 희생, 용서, 화합, 온유, 구제 등 삶의 건강한 열매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요, 강단에서 부활설교가 약화되면 그 교회와 사회는 건강성을 상실합니다.”
이 목사는 최근 몇 년 동안 강단에서 ‘십자가의 부활’을 주제로 계속 설교해 왔다. 그는 ‘복음적인 설교’란 ‘부활신앙이 잘 녹아 있는 설교’라고 믿고 있다.
그는 메시지를 전할 때마다 묵상하는 성구가 있다.
그것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역사적 사건을 넘어 ‘현재진행형 사건’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으로서 ‘하늘의 시민권’을 갖고 현재를 진지하게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세상의 나그네는 때론 외롭고 고독하지만, 부활의 소망을 품고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가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설교자로 결정된 것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교단 총회장을 지낸 적도 없다.
한국교회 안의 수많은 연합단체의 수장 직함도 없다.
그는 오직 교회를 섬기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생명을 건 목회자다.
지방 출장이나 해외 선교여행을 다녀온 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목양실에서 기도의 밤을 보내는 종이다.
목양일념(牧羊一念)과 정치에 물들지 않은 순수함을 잘 아는 사람들이 그를 2011년 부활절예배 설교자로 추대한 것이다.
“부활신앙이 모든 문제의 해답입니다. 부활신앙을 믿으면 원수와도 화합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놓으신 예수님을 생각한다면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어요. 용서받지 못할 일도 없고요. 부활의 삶은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그리스도가 세상을 이기고 인류를 구원한 곳은 십자가입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 아니에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짐이 무거워 울고 있는 우리에게 예수가 찾아오셔서 속삭이십니다. ‘왜 울고 있느냐’ 예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값싼 은혜’가 아닌 ‘귀중한 은혜’로 받아들일 것을 호소했다.
값싼 은혜란 본회퍼의 말처럼 ‘순종이 없는 은혜, 십자가 희생이 없는 은혜’를 말한다.
한국교회가 이번 부활절을 ‘귀중한 은혜’를 체험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것이 그의 간절한 소망이다.
이 목사는 서울 아현교회에서 사역한 이헌영 목사의 4남이며, 형 이신복 목사는 올해 서울제일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온 가족이 믿음의 명가를 이루고 있다. 그는 18년째 재적신자 8000여명의 신길성결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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