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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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탈북자 9명의 입국을 도운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왼쪽) 부부.

 

“데리고 오지 못한 가족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탈북자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목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요.”
지난 24일 탈북자 9명의 국내 입국을 도운 충남 천안 쌍용1동 갈렙선교회 김성은(47) 목사는 25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몇명의 탈북자들을 데리고 올지 기밀사항이라 밝힐 순 없지만 탈북자 구출 등 북한 구원 운동에 앞장서겠다”며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공해 상에 나가 탈북자들을 직접 맞이한 김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성스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2000년 두만강 유역에 중국 선교를 하러 갔다가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실정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후 갈렙선교회를 설립, 줄곧 탈북 주민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 실상이 담긴 동영상을 언론사에 제공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예장 대신 총회신학원을 졸업한 뒤 2006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탈북자인 아내 박 에스더(42)씨를 만난 것도 2000년 중국에서였다.
이후 부부는 천안 나사렛대학교 강의실을 빌려 탈북자 교인 30여명과 예배를 드리다 2007년 지금의 자리로 이사를 왔다.
한국 물정에 어두운 탈북자들과 함께 은행, 병원, 관공서를 숱하게 드나든다.
기독 NGO의 탈북자 구출 소식이 알려지자, 이처럼 탈북자를 구출하고 돕는 사역, 한국교회의 이른바 ‘쉰들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쉰들러 프로젝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수용소에서 처형 당할 위기에 처한 1100명의 유태인을 구출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따온 말로, 특정 단체 이름이면서 통상적인 사역 내용이기도 하다.
탈북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2만여명 중 30% 정도인 6000여명이 기독 NGO의 도움으로 정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공개되지 않았거나 중국 또는 제3국의 한국 선교사들이 관여한 것까지 포함하면 실제 절반 이상의 탈북자들이 한국 기독교계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현재 쉰들러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기독 NGO는 갈렙선교회 외에 쉰들러 프로젝트, 북한구원운동, 두리하나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 북한인권정보센터, 열방빛선교회, 기독교사회책임, 북한정의연대, 기독탈북인연합 등 20여곳에 이른다.
이들 단체는 중국이나 제3국에 숨어 있는 탈북자들에게 피난처와 옷, 의약품, 재정 등을 제공하고 남한으로 데려오는 일을 돕는다.
또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리고 북한 동포들을 위한 중보기도, 북한에 풍선으로 전도지 보내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탈북 여성이 낳은 아이들을 돌보고, 북한 내 지하교회를 도우면서 중국 감옥에 수감된 탈북자와 태국이민수용소에 책과 생활필수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주한 중국대사관을 상대로 탈북난민 강제북송 저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이들 단체는 최근 바자나 전시회, 사진전, 공연 등으로 기금을 마련해 ‘한 교회(가정) 한 탈북자 돕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현재 국회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 제정 운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김 목사는 “고통받는 북한 동족의 생명을 구하고 돌보는 일은 참으로 의미 있는 사역”이라며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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