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탤런트 강석우·정애리, 믿음 생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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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강석우씨와 정애리씨는 진짜 부부처럼 보였다. “자긴 참 복 많은 사람이야,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잖아” 정씨의 뼈있는 말에 강씨는 쑥스럽게 웃는다.

 

기독교 케이블 채널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살찌우게 하는 탤런트 강석우(55·서울 온누리교회), 정애리(51·서울 노량진 강남교회)씨가 요즘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어느덧 중진 탤런트가 된 이들이 젊은 시절 못지않은 인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그들은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KBS 1TV)에서 캐릭터 강한 부부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자신들의 밝고 긍정적인 삶과 관계없이 ‘얄미운 역할’을 맡아 배우로서의 연기 폭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동해(지창욱 분)가 아버지 김준(강석우)을 찾아가는 이야기. 김준은 미국 유학시절 안나(도지원)를 버렸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동해다.
그러나 한국을 찾은 안나와 동해는 부잣집 아버지와 그의 아내 홍혜숙(정애리)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다.
특히 혜숙은 결혼 후 남편의 사랑을 제대로 못 받고 생활하다 남편의 옛 여자와 아들이 나타나자 분을 참지 못한다.
우유부단한 역의 강석우, 독한 여자 역의 정애리를 2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나 드라마와 현실을 넘나드는 삶과 신앙이야기를 들어봤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인가.
“방학이 끝나 학원 다니느라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된 중학생 친구들의 항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만큼 재밌다. 어떤 친구는 할머니 입을 통해 재방송을 본다고 한다. 시청자는 4∼5세 꼬마부터 80세 할머니까지 다양하다.”(정애리)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시간대 가족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울고 웃긴다. 일곱 살 수준의 40대 후반의 안나와 그의 아들이 주인공이다. 최근까지 시청률이 35% 안팎을 오르내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메시지는 강하다.” (강석우)
“안나와 그 아들 동해가 30년 만에 귀국해 아버지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임스(김준)가 미국 유학시절 안나를 만났고 그 사이에 동해가 태어났다. 동해는 비록 아버지 없이 자랐지만 항상 밝은 태도로 긍정적인 삶을 산다.”(정)
“김준은 유명 아나운서다. 그는 완벽해 보이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의 사고뭉치다. 아내는 호텔사업 등으로 부와 명성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들 도진(이장우), 며느리 새와(박정아)는 엄마와 함께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동해 모자를 집요하게 구박한다.”(강)

-어떻게 하면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정애리씨를 만나고 싶으면 연예인이 잘 모이는 행사장보다 봉사 현장을 찾으라’는 말이 있다. 사랑의 연탄 봉사 현장 등에서 연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아프리카 어린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곳엔 늘 그녀가 있다.”(강)
“저는 예전에 사랑과 나눔은 늘 버겁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면서 정말 낮은 곳에 많이 가봤다. 거기에 가보면 적다고 불평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를 깨닫게 된다. 내 신앙은 ‘이슬비 신앙’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알게 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크면서 조금씩 젖다 보니까 어느 날 하나님이 없이 살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정)
“나는 예수님 만나고 굉장히 많은 복을 받았다. 그중에서 감사의 복을 헤아릴 줄 아는 복이다.
지금의 얼굴이 예전의 모습보다 더 좋다고 느껴진다. 전에는 아무리 많이 가져도 갖지 않은 것들을 바라봤는데 지금은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를 드린다.(강)
“지난 20여년 동안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아기들을 돌보는 ‘성로원’ 아기집을 섬기고 있다. 2년 전부터 국제구호 NGO ‘월드비전’의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연기자과 성경공부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3년째로 아나운서 최선규씨 등 30∼40여명이 참석한다.” (정)
(정애리씨는 촬영이 있어서 먼저 촬영장에 간다며 들어갔다. 강석우씨와 인터뷰가 계속됐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가장 가슴에 남아 있는 순간이 있다면.
“어느 해 겨울 촬영장에서 우연히 본 쪽지 내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지난 삶이 화면처럼 펼쳐지는 꿈을 꾸었어요. 가장 어렵고 힘든 순간에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 모습이 나왔대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두 개였던 발자국이 하나가 된 것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따졌다지 뭡니까.
언제나 함께한다고 하면서 왜 제가 힘들 땐 떠나셨나요. 그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내 사랑하는 자여, 네가 가장 어렵고 힘들어 할 때마다 내가 너를 두 팔로 안고 걸었기 때문이다.’”

-교회와 관련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던데.
“주일만 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특히 주일예배 시간 찬송을 부를 땐 제 본성이 드러난다.
처음에 가족들은 기차화통을 삶아 먹은듯한 목소리를 낸다고 난리가 아니었다.”

-부인께서 창피하다고 그만 좀 하라고 했더니 되레 호통을 쳤나.
“당연히 그랬다. 아내가 ‘여보, 제발 조용히 좀 부를 수 없어요? 우리 가족은 찬송 부르는 시간이 기쁨의 시간이 아니라 고문의 시간이라고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잖아요’라고 하더라. 나 참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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