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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55) 선교사는 25년 전부터 지금까지 아마존 정글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9년 미국 LA은혜한인교회의 파송을 받아 20년간 베네수엘라에 있는 아마존 정글에서 야노마미 종족 등 7개 종족을 전도했다. 

5년 전부터는 파나마 다리엔주(州)의 인디언 엠바라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지역에선 종족간 싸움과 질병으로 죽는 이들이 허다하다. 

게다가 마약 밀매 지역으로 콜롬비아 게릴라가 자주 출몰해 위험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야노마미, 엠바라 종족은 지금도 대부분 벌거벗고 다닌다. 특히 야노마미 종족은 가족이 죽으면 화장을 해 뼈를 갈아 마시는 풍습이 있다. 

원시적이고 토착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외부 문명을 쉽게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만큼 전도활동도 쉽지 않다.

김 선교사는 최근 파나마에 교회 3곳을 개척했고 미국 새부족선교회(NTM)가 남기고 간 선교센터 재건 작업을 벌이고 있다. 

NTM은 20여년 전 게릴라로부터 선교사 3명이 희생당한 후 철수했다.

지난 10월 성경읽기 운동을 벌이는 단체 ‘원바디’ 사역에 동참하기 위해 코스타리카 산호세를 찾은 김 선교사는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1위라고 하던데, 자살할 것 같은 젊은이가 있다면 아마존으로 보내달라”며 “문명의 혜택이 거의 없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곳에 있으면 살아 있는 것이 큰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가 있는 재미 교포의 아이들이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간 이곳에 머물면서 눈에 띄게 회복되는 것을 종종 목격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가 전한 사례는 이렇다. 

한 청년이 마약 중독으로 대학을 중퇴했다.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파나마 정글로 왔다. 

이 청년은 처음에 반항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 포기하고 말았다. 

파나마에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먹을 것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땀을 흘리며 일하게 된 청년은 몸에서 독성이 빠져나왔다. 

또 저녁마다 성경 공부를 했다. 

영적으로 회복된 청년은 한 달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삶을 되찾았다.

또 다른 청년인 한 장로의 딸은 거침없이 욕을 내뱉고 부모를 저주하곤 했다. 

하지만 정글 속에서 만난 원주민들을 통해 자신이 처한 환경은 축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2주간의 단기선교를 마치고 귀국해 부모를 만나자 껴안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김 선교사는 “이곳에 단기선교를 온 많은 젊은이들은 ‘원주민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줄 몰랐다’ ‘우리는 정말 축복받았다’고 고백하더라”고 전했다.

청년들은 습한 열대성 기후 아래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열고 원주민 아이들과 공도 차고 그림도 그리면서 함께 놀아준다. 

그러면서 성경 인물 이야기도 하고 성경도 가르친다.

젊은 의사들도 와서 아이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

그는 “아마존 밀림 속에서도 하나님을 만나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목적을 찾는다”며 “좋은 환경에서 하나님을 몰라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사역은 NTM 선교센터를 재건해 선교훈련원을 세우는 것이다. 

이곳을 통해 엠바라 종족의 영적 지도자를 본격적으로 양육할 계획이다. 

또 이곳을 지역 전도를 위한 단기선교팀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50여명이 동시에 먹고 잘 수 있도록 숙소와 식당, 물탱크 창고를 수리했다.

김 선교사는 “인디언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강의실 건축이 조속히 진행되도록 한국교회가 중보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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