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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년 104세로 소천한 고 방지일 원로목사. 생전에 고인은 복음전파를 평생의 사명으로 여기고, 한국교회 연합을 소망해왔다.


한국교회의 산 증인인 방지일 원로목사. 

그는 평생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한 전도자이자 한국교회 연합에 힘썼던 교계 어른이었다. 

이제는 하나님 곁으로 떠난 고 방지일 목사의 삶과 그가 남기고 간 메시지를 되돌아봤다.

"이제 이 모든 과거를 회고해 보면 파란이 많았어요. 그러나 그 파란 때마다 누가 지켜줬느냐, 하나님 날 지켜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지난 2010년 6월 백수 감사예배에서)

향년 104세로 우리 곁을 떠난 고 방지일 원로목사.그는 한평생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했던 전도자였다. 

신학생 시절에는 친구들과 함께 신앙잡지 '게자씨'를 만들어 말씀을 묵상하며 깨달은 순수한 믿음의 고백을 나누기도 했다. 

"돈 60전 가지고 강판도 사고 종이도 사서 20장씩 밀어서, 친구들끼리 나눠 보자 그러다가 차차 많아지니까 그 다음에는 한 200배 찍었어요." (2011년 2월 '게자씨' 영인본 출판 설명 중에서)
1937년 목사안수를 받은 뒤에는 선교사로서 중국에서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성경강의와 전도에 힘썼다.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20년 선교활동을 접고 귀국해야 했지만 방 목사의 선교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은 평생 이어졌다. 

지난해 부활절연합예배에서는 방 목사는 "주님의 죽었다 사신 권세와 그의 이름을 가지고 주님 오시는 날까지 이 복음을 전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복음전도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교인들에게 힘써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교회 연합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교단을 망라해 각종 집회,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원로목사는 교단의 화합과 교회 일치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로교단이 분열하기 전에 목사안수를 받은 그에게 장로교의 분열은 늘 가슴아픈 역사였기 때문이다. 

"그날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무장이 완전히 해결되는 날 우리는 주 앞에 하나될 것을 기대해봅니다. " (지난 2008년 9월 제주 4개 장로교 연합예배 중에서) 

또 교회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복음 안에서 함께 하는 것임을 후배 목회자들에게 강조했다. 

"한기총이건 기독교협의회건 우리의 걸음은 복음을 위한 걸음이예요." (지난 2009년 2월 교계지도자 조찬 기도회에서)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의 기초를 닦았지만 부패하고 비난의 대상이 되자 스스로 자신의 종아리를 내리친 노 목사. 

복음에 대한 열정, 교회연합의 소망 그리고 회개의 모범을 남긴 채 방지일 목사는 104세를 일기로 한국교회를 영원히 떠났다. 

한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한다"면서 "방지일 목사님의 평소 소원대로 한국 교회가 정화되고 교단이 하나로 합치는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림인식 노량진교회 원로목사는 "한국 교회와 사회를 위해 마지막까지 수고하신 방지일 목사님이 가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한국 교회 전체가 애도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삼환 방지일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한국 교회 어려운 때에 가셔서 너무 아쉽고 슬프고 우리 마음이 공허하기 그지없다"면서 "한국 교회 전체가 방 목사님을 애도하고 방목사님의 그 뜻을 받들어서 복음의 순수함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언론회 성명

<성명 전문>
한국교회의 산 증인이자, ‘영원한 현역’이란 별명을 가진 고 방지일 목사님이 10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우리 곁을 떠나셨다. 
향년 103세.
방 목사님의 삶에 대한 평가는 복음에 대한 열정, 주님 앞에서의 ‘내려놓음’과 ‘비움’의 삶을 늘 실천하셨다는 것이다. 
또한 소통에 힘쓰셨고, 한국교회에 대한 애정 어린 가르침과 충고도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다. 
고 방지일 목사님의 이러한 삶은 이 시대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고 방지일 목사님은 1911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목사(방효원)의 아들로 태어났고, 선천 신성중학교와 평양 숭실대, 평양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21년간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셨다. 
그리고 1957년 귀국하여 서울 영등포교회에서 담임 목사로 사역하시다가 1979년 은퇴하셨다. 
고 방지일 목사님은 예장 통합 교단의 총회장과 대한성서공회 이사장을 역임하셨다. 손양원, 한경직, 박윤선 목사와 함께 한국교회에서 존경받는 목회자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교회는 또 한 분의 큰 어른을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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