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일약 대한민국 문화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장호 영화감독이 LA를 방문했다.
23일부터 LA에서 열리는 환태평양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서다.
그의 영화 ‘시선’이 리틀도쿄에 있는 저팬 아메리칸 문화센터에 있는 아리따 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 방송 예술 진흥원 부학장 겸 서울시 영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감독은 영화 ‘시선’이 한국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던 날 개봉되는 바람에 흥행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읽다가 얻은 영감이 영화 제작동기가 되었다는 말하는 그는 이슬람지역 단기 선교팀 9명이 무장 반군에 납치되면서 배교냐, 순교냐로 우여곡절을 겪는 영화로서 ‘순교보다 거룩한 배교’를 주제로 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소설에서 얻은 영감이 바로 순교보다 거룩한 배교였다는 것이다.
일본 선교사가 배교를 요구당할 때 ‘침묵’의 주인공은 주님으로부터 “너희 죄를 위해 나는 밟히려고 왔다.
나를 밟고 지나가라”는 음성을 듣고 생명을 건지기 위해 캐톨릭을 배반하게 되었는데 이 일로 그는 교황청으로부터 파문을 당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그는 파직상태로 계속 일본에 남아 일본 여성과 결혼 한 후도 예수 그리스도를 전도하며 살았다는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하나님의 시선은 사람의 시선과 다르다는 것을 영화에서 메시지로 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고와 홍대 건축과를 나온 이 감독은 ‘바람 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 ‘낮은 데로 임하소서’ 등 수많은 영화가 히트를 치면서 돈도 벌고 인기절정을 누렸지만 ‘외인구단’이란 영화를 마지막으로 기나긴 슬럼프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어야 했다.
만드는 영화마다 100% 흥행 실패였다. 교통사고도 겹쳤다.
27년간의 슬럼프에서 벗어난 계기는 패션디자이너 출신의 진태옥 목사가 담임하는 ‘아름다운 교회’에 출석하면서 육체의 생각은 사망이고 영의 생각은 생명이란 깨달음에 이르면서 부터다.
여자와 술로 얼룩진 ‘영화판’의 타락을 청산하면서 성경공부에 몰두하게 되었고 비로소 슬럼프도 축복이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27년의 내리막길은 사실 하나님의 ‘광야 훈련’이라고 생각에 이르렀다.
그 슬럼프에서 헤쳐 나오면서 만든 영화가 ‘시선’이다. 그의 영화 20번째 작품.
현재는 김세재 목사가 개척한 예장 백석 총회 소속 길(GIL) 교회를 출석하고 있는 피택 장로다.
이 감독의 멘토이기도 한 김 목사는 금강제화 계열사인 스프리스 CEO를 거치며 남부러울 것 없던 시절,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내려놓고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사람이다.
한성 CBMC를 통해 이장호 감독을 만나게 되고 길 교회를 개척하며 든든한 동역자로 걸어온 지 이제 12년이 되었다.
그는 장로가 되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다짐했고 ‘시선’이란 영화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은 김 목사가 준 영감이 큰 몫을 차지했다고 한다.
오는 27일 귀국한 후에는 곧 바로 호주로 가서 20일간 10여개의 한인 교회를 순회하면서 섹스폰 독주, 영화 시사회, 간증을 겸한 간증집회를 인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 감독은 앞으로 한국에서 선교하다 별세한 위대한 서서평 선교사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때가 이르면 미주에서도 순회 집회를 열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목에는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에서 이제는 영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도구로 삼고 싶다는 그의 신앙고백을 읽는 듯 했다.
한편 이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는 제6회 환태평양 영화제(PPFF)에선 다른 32편의 감동적인 기독영화가 무료상영되는데 연락처는 (888)564-689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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