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던 지난 4월 말, 미국 텍사스주 남침례신학대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최다정(41·여) 박사의 마음에 요한계시록 21장 4절 말씀이 자꾸 파고들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해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간절히 기도하던 그는 이 성경 구절로부터 영감을 얻어 곡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 세월호 피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한 헌정곡 ‘눈물 닦아 주시리’를 세상에 내놨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중가수와 일반 작곡가들 몇몇이 ‘세월호 헌정곡’을 만들었지만 복음적인 내용을 담은 가스펠류의 헌정곡은 그의 곡이 유일하다.
업무차 일시 귀국한 최 박사는 지난 25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이 사고로 고통당하는 분들을 위해 곡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한시도 가시지 않았다”면서 “여러 친구들이 동참해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6분30초 정도 되는 헌정곡은 오르간과 하프, 바이올린, 플루트 등 여러 악기들의 앙상블과 합창으로 이뤄졌다.
이 곡을 연주·녹음·편집하는 데 참여한 이들은 총 35명. 한국인 유학생들과 미국, 캐나다, 쿠바, 중국인 학생들과 교수 등이 동참했다. 최 박사는 “많은 이들이 ‘나를 끼워줘서 고맙다.
너의 나라를 위해 기도해주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도와줘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소 음악치료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최 박사는 2008년부터 다양한 작곡기법을 담은 곡 ‘치유하는 선율(Healing Melody)’ 시리즈를 제작했다.
그리고 유방암·자궁암·당뇨병 환자들과 아이티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지금까지 10곡을 만들어 헌정했다.
최 박사는 최낙중(해오름교회) 목사의 둘째 딸로 1999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주립대 및 북텍사스대 대학원에서 작곡으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남침례신학대 대학원에서 음악 목회 박사 과정을 밟으며 강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헌정곡은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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