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에 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전 대표회장이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는 모습.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의 과도한 정치적 발언과 행보에 교계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1일자 조선일보 광고면 ‘지지 성명’에 명단이 실린 교단들은 “한기총의 일방적 성명”이라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관계자는 12일 “예장합동 교단 명의로 한기총에 유감 표명과 해명 요구 공문을 보냈다”며 “예장합동은 2014년 제99회기 총회에서 이미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는데도 한기총은 확인 한 번 없이 명단을 버젓이 명기했다”고 밝혔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관계자도 “예성 교단은 한기총 소속도 아닌데 이름이 실렸다.
이렇게 교단 명칭을 무단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예성 측은 13일 항의서한을 한기총에 보낼 예정이다.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도 항의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나성은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한 상태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측도 “한기총에 대해서는 수년 전 행정보류를 했는데도 이름이 올라갔다”고 개탄했다.
주요 교단 관계자들은 전 대표회장의 ‘한국교회 목회자 90%가 지지하고 있다’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예장합동 관계자는 “한기총을 탈퇴한 예장합동 목사만 합해도 한국교회 목사 4분의 1에 해당된다”며 “한국교회 대표 운운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창배 예장통합 사무총장도 “전 대표회장이 마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 공교회를 대표할 수 없다.
이단 문제도 도리어 퇴행적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행정보류를 한 일에 대해 형제 교단으로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 대표회장의 과격한 정치 발언은 올초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1월 29일 대표회장 당선 직후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간첩으로 의심된다”며 현 정부를 거칠게 비난했다.
지난 2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표회장 취임식은 정당 창당식 같았다.
취임사 첫 마디가 “국민 여러분”이었다.
이 때문에 교계에서는 전 대표회장이 한기총을 떠나 정치를 하든지, 아니면 한기총 본래 역할에 충실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평화나무는 12일 전 대표회장을 내란 선동 및 획책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평화나무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관련 단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전 대표회장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7일과 10일 각각 게재된 청원에는 “전 대표회장이 개인적 판단으로 현 대통령을 ‘종북 주사파 정권’으로 임의 주장하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수많은 교회를 상대로 정치적 선동을 하고 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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