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jpg

▲  채리티 워터를 세운 '스캇 해리슨'.




술과 마약, 포르노와 도박에 빠져 살던 뉴욕의 전직 나이트클럽 프로모터가 극적인 체험 끝에 기독교적 신앙심을 되찾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활동가로 변신했다.


더러운 물 때문에 고통 받던 수백만 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자선단체를 이끌게 된 그는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하나님이 주신 재능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길 바라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목마름(Thirst)’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스캇 해리슨(43)의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


해리슨은 2006년 9월 비영리 단체 ‘채리티 워터(charity: water)’를 설립한 크리스천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채리티 워터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전 세계 6억6300만 명의 사람들에게 우물이나 정수시설을 제공해 안전한 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리슨의 인생은 방탕했다.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뒤 맨해튼의 나이트클럽 프로모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호화스런 아파트에 살면서 비싼 차를 몰았다. 음탕한 일상이 반복됐다.
급기야 코카인과 엑스터시 같은 마약에 손을 댔다. 신앙심 깊은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으나 해리슨은 그 기간 동안 종교를 멀리했다.


그는 당시의 삶에 대해 “이기적이고 타락했으며 끔찍했다”면서 “그 때의 난 내가 아는 최악의 인간”이라고 회상했다.


해리슨은 2004년 8월 일을 그만두었다.


겉은 화려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신앙심 깊은 부친의 조언을 따랐다.


그리고 병원선에서 무료 수술과 진료를 해주는 기독교 자선단체 ‘머시십(Mercy Ships)’ 활동에 동참했다.


서아프리카 연안을 돌며 머시십 활동을 하는 아나스타시스 호에 탄 그는 사진작가로 봉사하며 13개월 동안 6만장의 사진을 찍었다.


베냉의 열네 살 소년 알프레드를 보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알프레드는 오염된 물 때문에 입 속에 1.8㎏짜리 종양을 달고 살았다.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다.


소년의 비참한 상황을 보고 해리슨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지난 삶을 반성했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 대부분이 오염된 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목격한 해리슨은 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데 인생을 바치기로 다짐했다.
아프리카 소년의 고통이 해리슨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신앙심을 다시 일깨운 것이다.
머시십 봉사에서 돌아온 해리슨은 채리티 워터를 세웠다.
그는 색다른 기부 방식을 택했다.



해리슨3.jpg


사람들에게 죄책감 대신 즐거운 기부의 방법을 제시했다.


기부자의 금액과 이름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구글어스로 기부한 우물을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나이트클럽 프로모터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채리티 워터는 3년 만에 1000만 달러를 모금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리슨은 모금 과정에서 교회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를 통해 지역 성도들을 상대로 ‘보세요, 지구의 모든 인간에겐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이 일에 동참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며 채리티 워터가 하는 일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채리티 워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6년 이후 12년 동안 전 세계 100만 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26개국에 2만9725개 프로젝트를 진행, 총 849만여 명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해리슨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통해 인간에게 꼭 필요한 물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과 창의적인 생각과, 열정과 친절함을 베푸는 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처럼 과거에 큰 실수를 했던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이 주신 재능으로 얼마든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미션>

인물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