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희2.jpg

▲ 윤복희 권사는 주님 부르실 때까지 무대에 올라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한다.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 제공


윤복희(74·뮤지컬 배우)는 지금도 무대에서 노래한다.


그의 무대 인생은 계산하기 쉽다.


나이에서 5년을 빼면 된다.
5살 때부터 무대에 올라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그는 말을 배우기 전에 노래를 배웠고, 걸음마를 떼기 전에 춤추는 걸 보았다고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상한다.


윤복희가 처음 무대에 오른 건 부모의 영향이었다.


그의 부친은 ‘부길부길쇼단’의 단장이자 원맨쇼의 일인자로 평가받는 윤부길씨다.
모친은 악극인 고향선씨.


그는 부친의 극단을 따라 전국을 떠돌아다녔고, 극장에서 젖을 뗐다.
자연스럽게 무대는 그의 운명이 되었다.


윤복희는 죽을 때까지 무대에 오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그는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실 모 교회에서 간증과 찬양을 하는 자리였다.


윤복희1.jpg

▲ 뮤지컬 배우 윤복희.



기자는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향해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삶의 첫 기억이자 마지막 모습이길 바라는 인생을 상상하기 힘들었다.


대기실에서 잠시 만난 그는 ‘미니스커트’ 이야기를 꺼내자,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질문으로는 윤복희란 인물을 조금도 알 수 없다는 듯 단호했다.


“아휴, 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미니스커트로 기억하더라고요. 저는 이제 무대 위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아요.”


윤복희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최초의 한류스타, 최초의 패션스타라는 버거운 이름이 항상 그를 따라다닌다.


티브이에서 보았던 것 이상으로 작고 가녀린 그는, 대중이 부여한 무거운 이름의 짐을 짊어지고서도 가벼워 보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중이 부여한 이름 따위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였다.
특히 ‘대한민국 1호 미니스커트’란 이름에는 질색했다.


궁금했다.


윤복희는 왜 더는 무대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을까?


그러면서 그는 왜 아직도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죽을 때까지 무대에 오르는 게 꿈이라고 말할까?
그것이 무대에서 태어난 사람의 운명일까?


정작 윤복희 자신은 대중이 준 이름이 아닌, 어떤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어 할까.



-왜 무대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대한민국 1호 미니스커트로 기억한다. 10대에 입었던 의상인데, 70대가 되어서도 사람들은 그 기억을 한다.
무대에서 입을 수도 있다. 그러면 사람들이 다리부터 본다. 미니스커트의 대명사처럼 되었으니까.
주객이 전도된다. 나는 무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통로이자 도구이다. 윤복희에게 관심이 쏠려서는 안 된다. 하나님을 전하는 데 방해가 될까 봐 미니스커트는 물론 화려한 의상이나 분장조차 피한다.”

-무대에 오르는 이유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서인가.


“1976년부터 쭉 그래왔다.
사람들은 윤복희 하면 대중가수로 오해한다.
나는 세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주겠다며 가요를 부르자고 찾아왔지만 다 거절했다.
관심조차 없었다.
나는 하나님을 전하는 일에만 관심 있다. ‘여러분’만 해도 그렇다. 많은 사람이 가요로 알고 있다.
아니다. ‘여러분’은 성령께서 내게 하신 말씀을 그대로 옮겨 적은 노래다. 가사를 천천히 음미해 보면 알 수 있다.
가요에서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이런 가사는 가능하지 않다. 여기서 ‘나’는 하나님이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나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다.”

- 1976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에서 하나님을 전하는 도구로 변화를 자처하나.

“후두암 진단을 받았다. 대한극장에서 공연할 때였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와서 병원에 가 보니, 목에 엄지손가락만 한 혹이 있다고 했다.
수술하더라도 노래는커녕 목소리를 잃게 될 거라고 했다. 실의에 빠져있던 중 하나님을 만났다. 아직도 날짜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해 2월 27일 아침이었다.
타고 가던 차가 사고가 나서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았다. 이대로 죽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을 처음 들었다.
“겁내지 말라, 이건 사고가 아니다.”
다친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 사건 전에는 하나님을 전혀 몰랐다. 하나님을 만난 게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거리에서 보는 사람마다 껴안았다.
당시 전도사였던 고 하용조 목사를 찾아가 성령 체험한 일을 말했다.
그때부터 3년 동안 하 목사와 일대일 성경 공부를 했다. 공부를 마치면 교회를 찾아다니며 찬양을 불렀다.
나오지 않던 목소리가 나왔다. 수술해야 한다고 했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후두암이 싹 사라지고 없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을 전하는 일에만 전념한다.”

-그 방법이 뮤지컬인가.

“사람들은 TV에 나오지 않으면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활동을 멈춘 적이 없다. 77년부터 지금까지 100여 편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특히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같은 뮤지컬은 81년부터 2006년까지 막달아 마리아 역할로 꽤 오랫동안 출연했다. 예수와 유다 역할은 다 바뀌었지만, 다행히도 성서에는 마라아의 나이가 나오지 않는다. (웃음)
30대부터 환갑이 넘을 때까지 마리아 역할을 했다. 지금도 교회 집회에 갈 때면 꼭 이 역할을 연기한다.
예수가 어떻게 죽었고, 십자가에 왜 못 박힐 수밖에 없었는지 내용을 담은 노래를 부른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분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다.”

- 어떤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죽을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사람. 나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전하는 통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에게는 다른 이름이 필요 없고, 다른 이름을 바라지도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3 한국계 첫 주한미군사령부 군종실장... 이사무엘 대령 - "한국과 미국은 뗄 수 없는 믿음의 동맹" 교회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모습 보는게 꿈 imagefile kchristian 2019-09-18 257
612 지구촌교회 최성은 담임목사 취임 감사예배 imagefile kchristian 2019-09-11 306
611 안익태는 일본 뛰어넘은『극일 인물』...김형석 박사 '안익태의 극일 스토리' 출판 기념회에서 주장 imagefile kchristian 2019-08-13 322
610 <우는자들과 함께 울라> 동병상련 두 목회자... "힘내라" 서로의 아픔 보듬어 - 강원 산불 피해 설악산교회, 화마로 딸 잃은 동료 목사 위로 imagefile kchristian 2019-08-07 345
609 뮤지컬 "김마리아" 를 아십니까? - 독립선언문 기모노에 숨겨 귀향한 "항일 영웅" imagefile kchristian 2019-08-07 294
608 두바퀴로 지구촌 사랑 체험한 "예수청년" - ... 이땅 곳곳에 나눔 전하는 "나눔 프로젝트 기획자" 박정규씨 imagefile kchristian 2019-07-31 325
607 '교회오빠 이관희' 감동 스토리 책으로 나왔다 - 부부에게 내려진 암선고 그리고 죽음...고난과 회복의 과정 담담하게 풀어내 imagefile kchristian 2019-07-24 317
606 하나님 찬양의 '자부심' 프라이드밴드- 육해공 군부대 공연만 500회... "우리가 군통령" imagefile kchristian 2019-07-17 319
605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지금이 정말 행복"... 연극 무대 선 개그맨 조혜련 집사 imagefile kchristian 2019-07-10 373
» 성령이 허락해준 열정 무대... 그녀는 늘 감사하며 오른다... 노래·춤으로 70년, 영원한 '복음도구' 윤복희 권사 imagefile kchristian 2019-07-03 338
603 "전광훈 목사, 정치하든지 한기총에 충실하든지..." - 과도한 정치적 발언·행보 놓고 기독교계의 질타 이어져 imagefile kchristian 2019-06-26 383
602 구세군 '신앙의 가문' 5대째 약자 위해 헌신 - 정구익 사관후보생 가족 100년 전 고조모 때부터 대이어 사관으로 헌직 imagefile kchristian 2019-06-05 403
601 - 이재서 총신대 총장 취임예배- "공정 투명 소통을 3대 원칙으로 총신대 안팎 신뢰와 화합 위해 노력" imagefile kchristian 2019-06-05 386
600 "동성애 옹호 반대는 성경 지키는 일" - 하와이 광야교회 한명덕 목사 예배당 뺏기고 교단에서 퇴출 imagefile kchristian 2019-06-05 484
599 "선교의 길로 부르심에 순종하며 나아갑니다"... 대형교회 담임목사 내려놓고 케냐 선교사로 가는 진재혁 목사 imagefile kchristian 2019-05-29 362
598 하늘로 떠난 홀트 여사 - 장애아동·고아 위해 60여년 '代이어 헌신'홀트아동복지회의 산증인 imagefile kchristian 2019-05-22 360
597 "올여름 12번째 아이 가슴으로 낳아요" ...국내 최다 입양 부부 김상훈 강릉 아산병원 원목·윤정희 사모 imagefile kchristian 2019-05-22 394
596 24시간 한곳 바라보며 동역...목사·사모에서 영적 동지로 - 한 교회 세 부부 사역자, 교계에 신선한 바람 imagefile kchristian 2019-04-10 450
595 배우 김혜자가 '눈이 부신' 이유 -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imagefile kchristian 2019-04-10 416
594 "복음으로 정복하고 섬김으로 다스리자" - 뉴욕장로교회, 고구마 전도왕 김기동 목사 초청 부흥집회 imagefile kchristian 2019-04-03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