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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30일 서울 용산구 오산고 운동장에서 축구가 아닌 신앙을 얘기하고 있다. 그는 좌절에 빠진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삭스업 모멘트’를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그가 들려줄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다.


누구보다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명쾌한 해설을 들려주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다.


그의 축구 인생이나 축구 해설만큼, 그의 삶과 신앙 스토리 역시 반듯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최근 ‘생각이 내가 된다’(두란노)는 책을 펴낸 그를 30일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났다.


그가 하나님을 만난 건 스물네 살이던 2001년 안양 LG 선수 시절이다.


“굳이 하나님이 필요하지 않던 시절 하나님을 만났어요. 엄청난 궁금증이 생겼죠.
하나님이 계신데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가.
선악과를 왜 만드셨을까.
서로 사랑하라고 했는데 왜 믿는 사람들은 말과 행동이 다를까.
그냥 믿으라고 하거나, 만족할 만한 답을 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어느 순간 이해하지 않아도 믿게 된다는 걸 경험했지만 그 이후에도 집요하게 질문의 답을 찾았다.
그는 “운동을 해서라기보다 성격 탓인 것 같다”며 “며칠 전에도 출애굽기를 읽다 왜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려 했을까, 의문이 생겨 만나는 분들을 붙잡고 질문했다”며 웃었다.


한국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고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무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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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로서 37세에 은퇴한 뒤 본질적인 질문에 맞닥뜨렸다.


“나는 누구이고, 왜 살아야 하나 고민했어요.
운동선수를 해봤기 때문에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해서 얼마만큼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영원한 기쁨이 될 줄 알았던 축구 역시 일시적인 행복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세상의 행복을 또 찾고 싶진 않았지요.
과연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삶을 원하실까 고민했어요.”


그렇게 기도하던 중 문득 깨달았다고 한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은 특별한 역할이나 직책이 아니라 바로 지금 발 딛고 있는 장소에서 세 딸의 아빠, 아내의 남편, 누군가의 친구이자 이웃, 그리스도인 이영표로서 오늘 하루 최선의 삶을 사는 것임을.


그는 은퇴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청년들을 만나고 있다.


일대일로 교제하고, 상담을 요청하는 이들을 만난다.


“내가 청년 때 가졌던 질문을 똑같이 하는 친구들에게 나 나름의 답을 들려줬지요.
그렇게 나눴던 일들을 메모하고 모아놨다가 책으로까지 펴내게 됐어요.”


그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삭스업 모멘트’를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축구선수들이 파울당해서 넘어졌다 일어날 때,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앞두고 스타킹을 올리는 것을 ‘삭스업’이라고 해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행위지요.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힘들고 좌절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순간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의 신앙은 탄탄한 기본기에 성실함으로 승부했던 선수 시절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톱클래스의 선수는 남이 못하는 특별한 기술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그 기본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 꼭 해야 할 것을 하는 사람이에요.
신앙도 마찬가지예요. 하나님이 왜 내 기도에 응답하지 않을까.
많은 고민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해답을 줄 수 있는 기도나 말씀 읽는 걸 안 하는 게 제 문제이자 우리 모두의 문제죠. 말씀 읽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교제하고 예배드리는 것.
그 신앙의 기본이 회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축구의 기쁨도 일순간의 행복을 줬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어느 순간 진짜 기쁨을 느끼느냐고 물었다.


“세상적인 행복은 일시적이지요.
성공하면 기쁨을 느끼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자신의 꿈을 이룬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에요.
대단한 일이 있거나 문제가 풀리거나 조건이 맞을 때가 아니라 그냥 가만히 있는 순간 ‘하나님이 살아계시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지’ 그런 마음이 들 때 가장 기뻐요.
‘because’(조건이나 이유)가 아니라 ‘just’(그냥 그 자체)일 때 기쁨을 느낍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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