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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이 17일 실시됐습니다.


18일 오후, 이스라엘 중앙선거위원회는 91% 개표 완료 집계 현황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집계 결과, 우파정당은 리쿠드당 31석, 야미나당 7석, 샤스당 9석, 토라유대주의연합당 8석으로, 중도좌파정당은 청백당 32석, 노동-게셔르당 6석, 민주연합당 5석, 조인트 리스트(아랍연합)당 13석, 그리고 최대변수인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당은 9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백당이 리쿠드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누가 연정 구성에 승리해 최종 승자가 될 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스라엘 의회의 의석수는 총 120석으로, 다른 당들과 연합해 과반수 의석이 넘는 연합정부(연정)를 구성할 수 있는 당이 최종 승자가 됩니다.


현재 리쿠드를 필두로 한 우파연합은 55석, 청백당을 필두로 한 중도좌파연합은 56석으로 양측 다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서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당이 어느 측과 연합할 지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간츠 청백당 대표, 리버만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 대표, 네타냐후 리쿠드당 대표.jpg

▲ 왼쪽부터 간츠 청백당 대표, 리버만 이스 라엘 베이테이누당대표,

네타냐후 리쿠드당 대표


이로써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당의 대표인 리버만은 ‘킹 메이커’라 불리며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정작 리버만은 그 어느 측도 아닌, 정통유대인 정당들과 아랍연합정당을 제외하고 리쿠드당과 청백당과 함께 통합정부를 구성하기 원한다고 일관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다른 시나리오로,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연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두 당이 의석수가 비슷하기에 누가 총리로써 정부를 이끌 건지가 관건이 되며, 네타냐후와 간츠가 2년씩 나눠 총리직을 맡게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백당 대표 간츠는 “비리 혐의가 있는 네타냐후가 리쿠드당에서 제외되었을 때에만 연정을 고려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과연 마음을 바꿀지는 의문입니다.


각 정당들은 연정 구성에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며 다른 정당들과의 협의를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사 하아레츠에 의하면, 리쿠드당은 좌파정당인 노동당에 연정 구성 협의를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노동당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는 투표 전에는 아랍정당들과는 연합하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투표 이후에는 아랍연합정당 조인트 리스트 대표 아이만 오데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표들은 특별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된 표들입니다. 정식투표소의 표들은 투표 완료 후 각 투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됩니다.


그러나 군인들 및 병원, 교도소 등 이동이 어려운 유권자들을 위해서 특별투표소가 설치되며, 이 표들은 국회로 이동해 개표가 진행됩니다.


이들이 정식투표소와 특별투표소에서 이중으로 투표했는지 등을 확인하기에 보통 개표가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목요일 새벽 1시까지 개표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부터는 의회 의석을 차지한 정당들과 리블린 대통령과의 미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대통령은 이 미팅들에서 각 정당들이 어느 당과 연합하기 원하는지, 누구를 총리로 추천하기 원하는지 의견을 듣고,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을 부여합니다. 리블린 대통령은 투표가 끝난 후 “세 번째 총선을 치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각 당 대표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현상황은 네타냐후, 간츠, 리버만의 결단에 의해 풀릴 수 있습니다.


네타냐후가 리버만에게 질려 간츠와 손을 잡고 간츠도 네타냐후가 포함된 리쿠드당과 손을 잡든지, 리버만이 간츠나 네타냐후 중 한 사람만을 선택하든지 해야 연정 구성이 가능한 상황이기에, 이 세 사람의 행보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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