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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박해순위 6위를 차지한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의 한 가정에서 기독교인들이 모여 국가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각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히 2억명 이상의 기독교인은 살인과 고문 등 극단적인 수준의 박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선교회는 11일 ‘2018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WL·World Watch List)’ 50개국을 공개했다. 


WWL에 따르면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북한으로 조사됐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의 종교에 대한 적대감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북한 내 기독교 신자들은 지하에 갇혀 있으며 가족끼리도 서로의 신앙을 숨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6년째 박해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아프가니스탄, 3위는 소말리아다. 수단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리비아 이라크 예멘 이란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박해지수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박해지수란 개인 가정 공동체 국가 교회 폭력 등 6개 항목을 모두 합해 수치화한 것이다. 


80 이상이면 극단적 수준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급진적 힌두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박해 순위 11에 올랐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최소 8명의 기독교인이 호전적인 힌두교 신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34곳의 교회가 피해를 입었으며 2만4000여명의 기독교인이 공격을 받았다. 


오픈도어선교회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조사한 이번 통계에 따르면 지구상 60개 박해국가에 51억명이 살고 있고 이 중 약 8억명의 그리스도인이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27%인 2억1500만명은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했다. 


지난해 말까지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이들은 3078명이다. 


2015년(7106명)보다는 줄었지만 2016년(1207명)보다는 증가했다. 


박해가 꼭 살인이나 긴 징역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박해지수 78을 기록해 13위를 차지한 몰디브가 그 예다. 


휴양지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곳 국민은 기독교 관련 모임을 금지 당하고 있으며 다른 국적의 기독교 신자들도 박해를 염려해 모임을 공개적으로 가질 수 없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올해의 ‘기독교 박해 동향’에 대해 ‘아시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의 팽창’ ‘수니·시아파 분열의 여파로 인한 기독교인 공격’ ‘비무슬림 국가에서의 이슬람 팽창’ ‘아프리카에서의 타 종교 배척 및 인종청소’를 꼽았다. 선교회 관계자는 “중동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이슬람국가(IS)가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서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는 아시아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정부와 시민사회가 이들의 테러활동을 제지할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이들은 아시아에서 급진적으로 팽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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