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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4월 9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은 개표가 97% 완료 됐습니다. 


현재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표들은 특별투표소에서 진행된 표들로, 최종 결과는 목요일이나 금요일 중에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라엘은 정식투표소를 찾아갈 수 없는 군인 및 병원 내 환자, 교도소 내 수감자를 위해 특별투표소를 설치하는데, 이곳에서 투표된 표들은 국회로 이동해 개표를 진행합니다. 


특별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들이 정식투표소에서도 이중으로 투표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보통 개표가 완료되기까지는 2~3일이 걸립니다.


97% 개표가 완료된 결과, 보수정당 리쿠드(Likud)의 득표율이 진보정당 블루앤화이트(Blue and White) 보다 근소하게 앞서며, 의석수 분배에 있어서는 각각 35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익 성향 정당들은 샤스(Shas)가 8석, 유나이티드 토라 쥬대이즘(United Torah Judaism) 8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Yisrael Beitenu) 5석, 라이트윙 유니온(Right-Wing Union) 5석, 쿨라누(Kulanu)가 4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도좌파 성향 정당들은 레이버(Labor) 6석, 메레츠(Meretz) 4석, 그리고 아랍 정당인 하다쉬-탈(Hadash-Ta’al)과 람-발라드(Ra’am-Balad)는 각각 6석, 4석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개표가 모두 완료되면 대통령이 의회 입성에 성공한 당 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누가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지 판단하고 구성 권한을 부여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양대 정당 모두 득표율이 50%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의회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성향의 정당들과 연대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데, ‘어느 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큰 지를 결정해, 정부 구성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입니다. 


현재로서는 우익정당 65석, 중도좌파정당 55석으로, 리쿠드당의 네타냐후가 차기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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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도 승리를 확신하며, 수요일 오전부터 우익 정당들과의 연대 협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블루앤화이트당의 간츠는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당 지지자들을 격려했고, “정치적 이동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일부 우익성향 정당들과 교섭할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간츠의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은 거의 희박해 보입니다.


네타냐후가 대통령으로부터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 받으면, 28일 내에 정부 구성안을 작성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28일 내에 구성하지 못하면 14일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5월 말 내에는 새로운 내각이 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네타냐후가 5선에 성공하면, 초대총리 벤구리온이 가지고 있었던 이스라엘 총리 최장 임기 기록을 뛰어넘게 됩니다. 


네타냐후의 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7월 초 청문회가 열리게 되며, 올해 말에나 되어서야 기소가 확정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총선은 끝났으나, 앞으로 남은 정부 구성 과정과 네타냐후의 비리 수사로 인해 이스라엘 정치권 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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