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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봉 목사



거현교회에서 강도사로 시무하던 1966년 여름에 경험한것이다.


1966년 여름에 충북노회 교역자 수양회가 속리산에서 열렸다.


나도 참석했다.


백낙성 목사님이 내게 하는 말이 정강도사 얼굴색이 좋지 않다고 한다.
진찰을 해보란다.


아닌게 아니라 기침도 하고 좀 이상하다는 느낌은 들었다.
나는 8월의 뜨거운 여름날 대략 십오리쯤 되는 보은읍 보건소를 걸어 갔다.
자전거도 없어서 걸어 심방을 하던때다.


보건소에가서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다.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폐에 이상이 있다는것이다.
요양이 필요하니 쉬라는것이다.


당시만해도 폐에 이상이 있으면 죽는병으로 알았다.


뜨거운 여름 햇빛이 뜨거운것을 모르고 걸어 오면서 생각에 잠겼다.


도로가에 칡어지 잎새들이 축 늘어져 보인다.
도로가에 미루나무 잎들이 축 늘어져 보인다.


목회를 할수 없다는 생각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잠기게 되었다.


병자가 대중앞에 선다든지 교인과 말하게 되면 전염되는 병인데 도의상 목회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생각들자  절망감 이든다. 오다 보니 어느덧 집에 도착했다.


오늘 집을 나설때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도 마루 상기둥 곁에 앉아서 해가 지는 앞산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평시에는 그렇게도 웅장하고 높든 대덕산 어깨봉우리가 축 늘어져 보인다 나는 가장 큰 문제에 부딪친것이다.


첫째는 고향교회에 던져질 비난 문제다.


그 당시 내가 예수 믿으면 저주 받는다고 핍박하던 집안 어른들이 생각난다.


"보아라 관봉이가 저주 받았다"


그러면 우리 집 안방에서 시작한 쌍암교회가 어떻게 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것이 제일 걱정이 되었다.


둘째는 내가 가족을 두고 멀리 떠나면 애기는 어떻게 사는가 만일 죽는다면 어머니, 아내, 한살된 아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가족생각이 나를 사로 잡았다.


다음에 생각나는것은 이렇게 젊은나이에 부르실것이면 왜 나를 주의 종으로 부르셨는가?
꽃은 고사하고  잎이 피지도 못하고 낙엽이 될것이면 무엇때문에 목회자로 부르셨는가?


이제 가족에게와 교인들에게 무어라고 말을 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에 잠겨 대덕산을 보니 어두움이 깃들여 있다.


나는 기도한다는 핑계로 주택 입구에 새로 지은 교육관에  큰방으로 가서 잠을 자기 시작을 했다.
병이 전염되면 안되니까 그리한 것이다.

새벽예배를 열심히 드린다.


농촌이라 3시면 시작한다.


새벽기도회에 많은 성도들이 참여한다.


나는 가족도 모르고 교인도 모르는 비밀을 안고 강대상 밑에서 눈물로 몇시간씩 기도하기시작하였다. 하나님 영광가려서 어떻게 하시렵니까, 고향교회를 어떻게 하시렵니까, 예수믿고 망했다하면 하나님 영광 가립니다.


가족들은 어떻게 하렵니까?
예수님의 복음을가정에 들어오게하신 어머니와 철부지 아내와 한살짜리 아들을 어떻게 하십렵니까?

내가 집에도 있지못하고 집을 떠나야 할터인데 나는 어데로 갑니까?
무엇보다도 교인들에게 내가 어떻게 말을해야 합니까?
목회를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야 합니까?


눈물로 기도하다보면 아침 해가 돋아 올라 있게 되기를 일주일을 계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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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 주간 토요일 새벽이었다.


강대상 밑에놓인 책상 앞에서 두 무릅을 꿇고 기도하는데 갑작이 위에서 부터 흰색 빛깔나는 절구공이같은 것이 내 머리 정수리에서 부터 아래로 콱 박아 가슴과 배를 지나 내리는것이었다.


그러면서 너는 죽지 않는다 이런 음성이 마음에 들여 왔다.


나는 순간 죽지 않는다는 말에 "아! 나는 죽지 않게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쁨이 솟구처 올라 왔다.


눈을 뜨고 보니 새벽기도나온 교인들이 보였다.


나는 평소와 달리 힘차게 설교했다. 감사했다.


그런데 마음속에 의사 한테가서 확인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가보자! 의사한테 갔다.


몇일전에 왔든 누구라 하면서 진찰을 부탁했다.


진찰을 마친 의사가 내게 당신 직업이 뭐요?

전도사라고 했다.


어떻게 된일인지 다 치료된것이란다.


걸어오는 길에 전에는 맥없이 늘어졌든 칡거지 잎이 하늘로 반짝 재끼고 빧빧하게 펴져보이고 가로수 미루나무의 잎새가 바람에 흔들리는것이 나를 환영하는것 같고 짚 앞에 보이는 대덕산 어깨가 덩실덩실 춤을 추는것 같이 느껴 젔다.


그 필림은 가보로 지금도 소지하고 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다.


하나님의 역사이며 신비한 역사는 지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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