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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꽃이 피었습니다. 

열매가 못 생겨서 과실 축에 끼워 주기 민망할 정도라지만, 이맘때면 이렇게 고운 꽃을 피우고 누가 알아주든 말든 부지런히 열매를 키워 갑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받아 몸을 데우고 씨방을 부풀리고 세찬 비바람에 가지를 꼭 붙들고 안간힘을 써서 기어이 향긋한 모과를 냅니다. 


가을이면 사람마다 너도나도 차 안에, 집 안에 욕심껏 모과 향기를 채우는 모습을 보면서 모과는 뭐라고 할지 내심 궁금합니다. 

지난해엔 동생이 담가 준 모과차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떤 조향사도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향을 품은 모과를 닮고 싶습니다.                                        

<정성남 집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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