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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영상 캡처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던 미국의 한 고등학교 풋볼팀 소속 목회자 코치가 무신론단체의 비판에 시달린 끝에 더 이상 기도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학생들은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해 코치 없이 기도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천헤드라인닷컴은 최근 조지아 주 소재 도슨 카운티 고등학교(Dawson County High School)의 풋볼팀에서 인성 코치(character coach)를 맡았던 러셀 데이비스 목사가 더 이상 기도를 할 수 없게 되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도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달 7일 데이비스 목사의 기도 영상이 한 학부모의 페이스북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목사가 풋볼팀 라커룸에서 웨스트 홀 스파르탄스팀과 경기에 나서는 도슨 카운티 타이거스 선수들을 상대로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라커룸에선 지역 어린이 풋볼팀 선수 여러 명도 함께 기도를 드렸다.


에토와 교회(Etowah Church)에서 목회를 하는 데이비스 목사는 “오늘 밤 너희들의 목표는 십자가에서 죽으라는 것이 아니다. 전쟁터 같은 경기장에서 죽으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단지 오늘 밤 십자가를 지고 가라는 사명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영상은 큰 호응을 얻으며 인터넷 곳곳으로 퍼졌다.


그게 화근이었다.


위스콘신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무신론단체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FFRF)이 지난달 21일 영상 속 데이비스 목사의 기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FFRF는 학교에 보낸 문서를 통해 데이비스 목사의 행동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데이비스 목사는 물론 그 어떤 누구라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기도를 하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FFRF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학교측 변호사는 “우리는 모든 학생들의 종교적 자유를 누릴 권리를 존중하고 있다”면서 “학교 직원은 물론 어떤 자원봉사자라도 학생들을 상대로 기도하도록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학교측 결정에 따라 데이비스 목사는 더 이상 학생들을 위해 기도할 수 없게 됐다.


기도를 인도하는 코치는 사라졌지만 학생들의 기도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도슨 카운티 지역지 도슨뉴스닷컴에 따르면 데이비스 목사가 기도할 수 없게 된 직후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기도를 하고 자신들의 신앙심을 표현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도슨 카운티 고등학교 풋볼팀은 데이비스 목사의 기도 없이 스스로 기도를 한 뒤 지역 라이벌 럼프킨 카운티 고등학교 풋볼팀과의 경기에 출전해 36대 3의 대승을 거뒀다.


FFRF는 미국 내 공공장소에서 거의 모든 기독교적 활동에 제동을 걸고 있다.


2013년 6월에는 캘리포니아 주 아이딜와이드 초등학교의 기드온성경 배포를 저지했고, 12월에는 위스콘신 주 위스콘신대학 콘퍼런스 센터의 손님 접대용 객실에 마련된 기드온성경을 모두 없애라고 요구했다.


2014년 1월에는 플로리다 주 파이넬러스파크 시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고 시청 회의실에 전시된 성경을 치우라고 경고했다.


캔자스 주 그레이트 벤드 고등학교(Great Bend High School) 교장은 지난 6월 졸업식장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용하는 축사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일리노이 주 한 고등학교에서는 올 초 학부모 초청 기도회를 금지했고, 오클라호마 교육 당국은 역시 올 초 목사가 풋볼팀을 위해 기도하는 행위를 막았다.


오하이오 주 벨로이트의 웨스트브랜치고등학교(West Branch High School) 학생과 주민들은 지난 2월 스포츠 경기 전 기도를 금지하라는 요구에 맞서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미네소타 주 동부 도시 미네톤카에 있는 나샤 시콜라(Nasha Shkola)의 스쿨버스를 매일 2시간씩 몰던 조지 나다니엘(George Nathaniel) 목사는 학생들의 기도를 인도했다는 이유로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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