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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에서 마리아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한 마을을 방문하고 있는 장면. UPI코리아 제공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이 부활절을 앞둔 28일 전국 메가박스 극장에서 개봉했다. 


부활한 예수를 가장 처음 만난 ‘막달라 마리아’의 삶을 그렸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루니 마라가 마리아 역을, 호아킨 피닉스가 예수 그리스도 역을 맡았다. 치웨텔 에지오포가 베드로, 타하르 라힘이 가롯유다 역을 연기했다. 


영화 ‘라이언’으로 주목받은 가스 데이비스 감독이 영화 ‘킹스 스피치’의 제작진과 함께 만들었다.

어촌에 살던 마리아는 정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외면당한다. 


그때 예수를 만나 세례를 받고 그의 여정에 동참한다. 마리아는 다른 제자들이 혁명을 꿈꿀 때 내면의 구원을 깨닫고 예수 곁을 끝까지 지킨다. 


영화에서 그는 예수의 열두 제자와 같은 제자, 유일한 여성 사도로 나온다.


영화는 전통적인 기독교 시각과 상당히 다르다. 


그동안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영화는 “공인된 사도는 12명이지만 그보다 더 많은 제자가 있었다. 막달라 마리아는 그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전제한다.


영화 자막을 통해 “그레고리우스 가톨릭 교황이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라고 말해 교회사에서 막달라 마리아가 창녀로 인식됐다. 


2016년 교황청에서 ‘사도 중의 사도’라고 복권시켰다”고 설명한다.


영화는 외경인 ‘막달라마리아복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성경에서 마리아는 몇 줄 안 나온다. 누가복음 8장 2절의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는 마리아’, 마가복음 16장 9절 ‘요한 및 야곱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 등이 전부다.


그러나 ‘막달라마리아복음’은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의 사도 중 한 사람으로 기술하고 있다. 

또 “재림은 없을 것이며 천국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이라는 마리아의 깨달음도 전통적 기독교 교리와 차이가 있다. 


기독교에서 구원은 현세에서의 구원과 예수 재림과 함께 완성되는 내세의 구원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볼 만하다. 


특히 여성을 예수 제자의 한 사람으로, 복음을 전하는 주체로 봤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것, 세상을 바꾸는 것 등을 중시한 반면 마리아는 아픔을 나누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했다. 


마리아와 베드로가 어느 마을에 갔을 때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빨리 이동하자고 한 반면, 마리아는 그 마을의 아픈 사람들 때문에 떠나지 못한다. 


이 연민이 우리를 향한 예수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영화는 또 인간적인 예수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죽은 나사로를 살린 후 지친 예수, 곧 닥칠 죽음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최근 시사회에 참석한 목회자 및 기독영화계 인사들은 “복음이 있는 기독교 영화는 아니지만 다양한 텍스트와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복음의 내용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인들도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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