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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예수님은 유대인으로 태어나시고 자라셨고, 공생애 때까지 유대인으로서 모든 율법과 전통을 지키셨습니다.


3년 간의 공생애 시간도 유대인들에게 자신이 약속되었던 메시야임을 나타내신 시간으로, 사역의 대상은 먼저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복음서에 나와 있는 많은 일련의 사건과 기적들은 유대인들이 기다리는 메시야의 조건들을 충족시켰던 것들입니다.


부활절을 앞에 둔 이번 고난주간도 예수님의 메시야되심을 증거하는 사건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시고 군중들의 환호 속에 자신이 메시야이심을 공식 선언하시며 예루살렘에 입성한 날은 성경력 니산월 10일로, 이날은 출애굽 이후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입성하기 위해 요단강을 건너 온 날입니다.


니산월은 성경력으로 첫 번째 달로, 14번째 날에 유월절을 기립니다.


니산월 10일째 날은 이스라엘 백성이 유월절에 사용하게 될 어린 양을 선택하는 날입니다.
이날 어린 양을 선택해 3일 동안 애지중지 보호하고 있다가, 유월절 저녁에 양을 잡습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요단강으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가셨을 때, 세례 요한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라고 얘기했던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어린 양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절기에는 예수님을 예표하는 의식들이 있습니다.
그중 유월절 ‘세데르’ 예식에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가장 잘 드러나 있으며, 예수님이 세상을 구속하실 메시야임을 드러내는 가장 큰 사건입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 첫 날인 니산월 14번째 날 저녁에 ‘세데르’라는 저녁식사를 하게 되는데, 이 세데르 저녁식사 동안에 아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어떻게 이집트로부터 출애굽을 시켰는지’를 가르치게 됩니다.


세데르 저녁식사 동안에는 15가지 의식을 거치는데, 이집트 포로생활의 고초를 상징하는 음식을 먹고, 손을 씻는 의식을 한 후 포도주 4잔을 마시고, 출애굽 이야기들이 적혀 있는 ‘하가다’를 낭독하고,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맛짜를 먹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저녁식사에 5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 세데르의 여러 단계에서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피코만입니다.


아피코만이란 ‘나중에 오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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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데르 식사 시작을 알리는 기도문을 읽고 손을 씻고 나면, 맛짜 세 장(사진)이 쌓여 있는 그릇에서 중간에 있는 맛짜를 꺼내서 반으로 자르고, 크게 잘린 부분 (이것을 아피코만이라고 부릅니다)을 냅킨에 싸서 집 안 어딘가에 숨기고, 만찬으로 양고기를 먹습니다.


만찬이 끝나고 나면, 어린이들이 숨겨진 맛짜 아피코만을 찾는 시간을 갖게 되고, 아피코만을 찾아 온 아이에게는 선물을 줍니다.


그리고 찾은 아피코만을 모든 참석자가 함께 나눠 먹어야만 세데르가 끝납니다.


이 의식에서 3개의 맛짜는 성부, 성자, 성령을 상징하고, 그중에서 중간 맛짜를 꺼내서 반으로 자르는 것은 성자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쪼개지시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후 맛짜를 숨기고 아이들이 찾아와 함께 나눠먹는 것은 예수님께서 초림 때 오셔서 유대인들에게 메시아임을 알리시고, 하늘에 오르셔서 이 땅에서 예수님을 찾을 수 없는 시기를 나타내며, 다시 재림하시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 세데르 만찬을 전 세계 유대인들이 행하는 날이 오는 금요일 저녁입니다.


모든 율법과 의식이 예표하고 있는 메시야 예수님의 비밀을 알 수 있도록, 유대인들 눈에 가려져 있는 베일이 벗겨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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