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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23일, 한국에 추석 한가위가 시작되는 날, 이스라엘에도 9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 동안의 초막절이 시작됐습니다.


초막절은 레위기 23장 33절부터 44절까지에 기록되어 있는 절기 중 하나입니다.


말씀대로 초막을 지어 7일 동안 거하며 이집트에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내신 하나님을 기념하고, 현재의 삶은 영원에 들어가기 전 일시적인 삶이라는 것을 마음 속에 되새깁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집 앞이나 거리에 초막을 짓고,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를 상징하는 초막을 예쁘게 장식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먹고 자며, 모세 오경을 읽고 이웃들을 초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초막절 기간 동안 통곡의 벽에 모여 레위기 23장 40절에 기록된 아름다운 나무 실과, 종려나무 가지, 무성한 나무 가지, 시내 버들 이 네 가지 식물을 준비해 하나로 모아 흔들며 기도합니다.


유대교 구전으로 내려오는 미드라쉬에 의하면 이 네 가지 식물들은 각각 의인, 말씀은 있으나 선행이 없는 사람, 선행은 있으나 말씀이 없는 사람과 악인을 상징한다고 해석합니다.


이 모두를 모아 함께 흔드는 이유는 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 중보한다는 의미입니다.
초막절 셋째 날에는 통곡의 벽에서 대랍비가 민수기 6장 22절부터 27절까지 기록되어 있는 아론의 축복으로 모인 회중을 축복합니다.


올해는 15만 명의 인파가 모여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기간은 유대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을 찾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초막절은 출애굽기 23장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오순절, 유월절과 함께 모든 남성들이 일 년에 세 번 예루살렘에 올라가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 절기로, 매년 예루살렘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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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시티 회당 앞 대형초막




특별히 전 세계에서 모인 많은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예루살렘 행진이 초막절 기간의 하이라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이 행진은 원래 1955년에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해 4일 동안 예루살렘을 돌면서 시작된 것이지만, 이후 1980년에 ICEJ(International Christian Embassy Jerusalem)가 창설되면서 이스라엘 국민 외에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성장했습니다.


매년 전 세계 기독교인 5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매년 백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기독교인들이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성경 구절들과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에 예루살렘 시민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 곤 합니다.


이때 또한 복음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초막절 7일을 마무리한 다음 날은 ’심핫토라(토라를 즐거워하다)’라고 불리는 날로, 일 년 동안 토라(모세오경) 읽기를 완료하고 다시 창세기부터 통독을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유대인들은 회당에서의 법도를 잠시 뒤로 밀어 놓은 채, 토라 두루마리를 꺼내 가슴에 안고 춤을 추며 회당 안을 돕니다.


이로써 초막절 절기가 완료되며, 또 다시 말씀과 함께 일상이 시작됩니다.


학 싸메앜(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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