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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의 한 대형교회 목회자 A씨가 사임했다.
성추행이 문제 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해당 목사는 응답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종이 되기로 한 목회자가 육욕, 물욕, 권력욕, 교만, 나태와 같은 죄에 빠지는 것을 우리는 목도한다.


목사도 죄 앞에 무너질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이다.
하지만 그의 죄는 그리스도의 명예를 훼손한다.
한국 교회가 ‘개독교’라는 오명을 듣게 만든다.
실망한 크리스천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게 한다.


한국교회엔 영적으로 성숙한 목회자들이 더 많이 있다.
그러나 자기 목회(自己 牧會)를 못하면 넘어지기 쉽다.
목회자 스스로 말씀을 가까이하고, 자기 삶에 적용해야 한다.


자신이 아닌 하나님에게 의지해야 한다.
목회 완주는 오직 그분께 달려 있다.
국민일보가 논란이 된 목회자, 다양한 연령대의 목사, 상담 전문가 등에게 목회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에 대해 물었다.

◆ 육욕 - 교만한 눈으로 女성도 보지 말라

A씨는 청년부 소속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목사는 29일 그에 대해 “목사들 모임에서 ‘이런 얘긴 교인 수가 좀 되는 목사가 얘기해야’라며 교회 규모를 자랑하더라. 교만해 보였다”고 했다.
서울 S교회 목사는 여신도에게 안마 등 부적절한 행위를 요구하다 사임했다.
다른 목사는 그에 대해 “교인 수가 늘수록 점점 거만해지더라”고 전했다.
한 목회상담 전문가는 “카리스마를 지향하는 목회자는 교인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지려 한다.
교만한 태도로 힘을 과시하다 자기 욕망을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성경은 하나님이 미워하는 것으로 ‘교만한 눈’(잠 6:16∼17)을 가장 먼저 기록하고 있다.
교인들은 하나님의 양이다.
이 양을 돌보기는커녕 해친다면 목회자라 할 수 없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승용차 조수석에는 여성도를 앉히지 않는다.
여성도와 밀폐된 공간에 단둘이 있는 것을 피하고, 심방을 할 때는 동역자를 반드시 동반한다.
적극적인 예방은 사역과 가정사에 아내와 동행하는 것이다.

◆ 물욕 - 헌금을 ‘내 돈’처럼 쓰지 말라

서울 양천구 한 대형교회를 담임하다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산 목회자 B씨.
그는 제자훈련으로 교회를 부흥시켰고, 한때 신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목회자였다.
그러던 그가 왜 추락했을까. B씨와 교류가 있던 한 목회자는 “그는 당회의 의사 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기 명의나 제3의 계좌를 이용해 각종 행사에 공금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사법 당국은 공금을 개인계좌로 이체하는 시점부터 불법적인 취득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본다.
교회 자금은 대부분 교인들이 낸 헌금이다.
비자금 조성 등 교회 자금 횡령은 하나님의 창고를 터는 것이다.
투명성을 중요시하는 목회자들은 모든 교회 지출을 당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재정부서 담당자가 직접 집행하도록 한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를 담임하는 50대 목사는 “현금을 직접 받은 경우에는 관련 영수증을 반드시 받아 제출한다”고 했다.

◆ 권력욕 - 장(長) 되려고 발버둥치지 말라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총회장 선거 때마다 ‘돈 봉투’ 살포 논란이 있었다.
약 10년 전부터 보수교회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금권 선거를 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 기간 대표회장을 지낸 목회자 C씨는 “여러 유혹이 많았지만 기도로 대표회장이 됐고 무사히 임기를 마쳤다”고 했다.
최근 연임한 이영훈 대표회장은 선거 없이 박수로 추대됐다.
한 원로급 목회자는 “목사들은 일반 기업과 달리 승진이 없다.
평생 목사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명예욕이나 권력욕이 강해지다 보니 돈을 써서라도 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예수는 제자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만 했다(요 21:17).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 몇 해 전 암 투병을 했던 60대 후반의 원로 목사는 “우리가 유한한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목회라는 소명을 다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예수라는 ‘빛’을 가슴에 품고 매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만 - 성도들을 이기려 하지 말라


목회자 D씨는 교회 개척 후 3년 가까이 장로와 당회에서 사사건건 다퉜다.
어느 날 장로 한 명이 그를 찾아왔다. “○장로가 목사님을 거짓말쟁이라고 욕하고 다닌다. 제가 목사님을 보호해주겠다.” 입지의 위기를 느낀 D씨는 동료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목사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엎드려라. 목사는 교회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가 갈라진다.”
D씨는 그 목사의 말을 듣고 당회에서 장로들의 입장을 듣게 됐다.
그러자 교회가 조용해졌다.
그는 “당시 나는 독단적으로 교회를 끌고 가려했다. 장로가 원했던 것은 ‘경청’이었다”고 회고했다.
교회는 하나님의 몸이다.
어떤 면에서 목회자는 각 지체가 하나가 되도록 ‘화목제물’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낮추고 희생할 때 공동체는 오히려 살아난다.

◆ 나태 - ‘천국 티켓’ 받은 걸로 착각 말라


목회자가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마귀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매일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해야 한다.
김대동 한국상담목회자협회 회장은 “목사가 교인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기 전에 본인을 대상으로 먼저 목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인 수와 헌금 액수에 연연하는 것은 맘몬 숭배의 한 모습이다.
세속주의 조류 속에 ‘불안’이나 ‘나태’의 노예가 되는 목회자도 있다.
생계에 대한 염려로 안정된 교회 보직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영장인 성장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40대 중반의 수도권 교회 부목사 E씨는 “교회 개척을 해야 할 때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빙하기’라는 말에 위축이 된다.
아내와 자녀가 있다 보니 생계를 걱정하게 된다.
이것도 죄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기홍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은 “목회자가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스스로에게 적용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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