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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빌리 그레이엄 목사(가운데)가 2007년 5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에서 그의 이름을 따 지은‘빌리 그레이엄 도서관’앞에서 전직 대통령 등과 개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그레이엄 목사, 그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오른쪽 사진)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1973년 6월 3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선교집회에서 설교하고 있는 모습. 집회에는 교파를 초월해 100만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의 대부(代父)이자 한국 개신교 성장에 큰 족적을 남긴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1일 미국 노스캐롤라니아주(州) 몬트리트의 자택에서 99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최근 수년간 암, 기관지염, 폐렴 등을 앓고 있었다고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는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태어난 그레이엄 목사는 1940년 플로리다 성서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1949년 LA 전도대회에서 엄청난 인파를 동원하면서 '대부흥사'로 이름을 알렸다. 


1950년에는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를 설립,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전도한 목사로 자리매김했다. 


빌리그레이엄선교협회는 그레이엄 목사가 전 세계 185개국을 방문, 2억1500만명이 넘는 세계인에게 복음(福音)을 전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영적 지도자'로 통한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이후 거의 모든 대통령은 그레이엄 목사를 찾아 영적 조언을 구했다.


아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그레이엄 목사의 영향으로 젊은 시절 방황을 끝내고 기독교 신자로 거듭났다"고 늘 강조했다. 


그의 지난 95세 생일파티에도 당시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레이엄 목사는 1973년 5월 16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6개 도시에서 선교집회를 열어 한국 개신교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100만명 넘는 인파가 모이기도 했다. 

당시 통역을 맡았던 김장환(현 극동방송 이사장) 목사가 덩달아 유명해졌다. 


지난 1994년에는 서양 종교인 최초로 북한을 방문해 선교집회를 열고, 김일성 당시 주석을 만나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도 했다.


빌리 그레이엄의 손자 윌 그레이엄은 "할아버지는 평소 '언젠가 당신은 빌리 그레이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날 나는 정말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방금 이사를 했을 뿐이거든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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