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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목협 세미나에서 이원규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개인 신앙생활을 조사한 결과, 기독교인 열명 중 한명은 목회자와 교인의 나쁜 이미지 때문에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한국교회 교인들의 예배 출석률은 높지만 성경을 읽거나 기도시간을 갖는 등 개인 신앙생활을 위한 노력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기독교인 열 중 하나 “기독교인이지만 교회 안나간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 이하 한목협)은 19일 오후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제23차 열린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대화마당은 지난 해 한목협이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현황을 내놓은 자리로, 특별히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독교인이라고 말한 이들 중 현재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응답자는 89.5%였다.


나머지 10.5%의 기독교인이 교회를 나가지 않는 이유로는 ‘목회자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어서’(19.6%),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17.7%), ‘헌금을 강요해서’(17.6%), ‘시간이 없어서’(15.8%), ‘건강이 좋지 않아서’(11.6%) 순이었다.


이원규 교수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가 주로 목회자와 교인들 때문이라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면서 “믿기는 하면서 교회에 나가지 않는 기독교인이 적지 않다는 것은 결국 교회(목회자, 교인)가 교회답지 못하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반성과 변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배 출석률 높지만, 성경읽기·기도생활은 약해
 
또한 한국 기독교인들의 주일 대예배 출석률은 ‘매주 참석’이 67.6%를 차지해, 기독교 국가라는 유럽이나 미국의 교회 출석률보다 현저히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교회에만 있는 새벽기도회와 철야기도회 출석률도 각각 9.3%, 8.7%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높은 예배 출석률에 비해 개인 신앙생활 면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타났다.


관련 조사에서 일주일 동안 성경책을 전혀 읽지 않는 교인이 41.1%, 하루에 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 교인의 비율도 29.1%의 높은 수치를 보인 것.


이 교수는 “교인들의 삶이 그만큼 여유가 없어지고 있거나 개인적인 종교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기독교인들의 월 평균 헌금 액수는 22만 2천 원으로 나타났다.


‘10만 원 이하’가 35.9%, ‘11-30만 원’이 39.1%, ‘31만 원 이상’이 22.6%였다.


이 교수는 “기독교인의 월 평균 헌금액은 불교의 4.7배, 천주교의 2.8배에 이르고 있다”며 “재정적으로도 한국 기독교인의 헌신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헌금의 우선 사용처는 ‘교회 운영/유지’가 54.8%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사회봉사나 구제가 그 다음으로 18.8%의 비율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이는 ‘개교회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대부분의 교회가 재정적으로 열악해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이 교회 유지에 쓰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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