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jpg

▲  소프라노 김혜란씨.



"일일이 여기에 나누기에는 너무나 많은 추억과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그간 연주회를 통해 만났던 수 많은 음악인들과의 끈끈했던 우정, 사랑, 울고 웃고 함께 삶을 나눴던 모든 순간들..

그리고 음악인으로서의 의리를 결코 잊지 못합니다."


오는 5월 4일 독창회를 앞둔 소프라노 김혜란씨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또 음악이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플라톤의 말처럼 음악은 우리 영혼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내 내면을 성찰케 하고 완성시켜 줍니다. 

음악은 우리 맘 속 깊은 곳에 억눌려 있던 모든 감정들과 내 자신을 연결해 주며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 내면을 성찰케 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죠. 

이처럼 음악을 통해 우리는 나를 알게 되고 나를 표현하게 되고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게 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나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런 "소통"의 역할을 해 줄수 있는 음악이라는 통로, 그 중에서도 내 안에 하나님이 주신 최초이자 최고의 악기인 성대를 가지고 노래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자랄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마치 우리가 공기나 물을 마시는 것처럼 인격적인 성장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것이라 믿습니다.  "


5월 4일 공연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기를 찾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무대에 선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래의 테크닉을 계발하고..그래서 결국 "나의 노래"를 만들어 표현해 내는 그 과정..바로 나와의 끝없는 싸움에서 다시금 나를 찾는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러는 이렇게 이야기 했지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악보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냥 우리가 갖고 태어난 talent 로 앵무새 처럼 남들의 음악을 따라 하는것이 아닌 99%노력으로 완전히 내 영혼을 노래에 실어담아 새로운 차원의 "김혜란의 노래"로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창조요, 자기만의 예술이 아닌가 싶구요. 

이 무한한 자기와의 싸움은 많은 땀과 시간과 눈물을 요구하지만 끝까지 인내하며 더 나은 내 안의 음악을 연구하며 창조해 내는 과정은 perfect 하지 않아도 절대 헛되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녀는 오는 5월 4일 산호세 Trianon Theatre 에서 개최되는 독창회는 비발디를 비롯 연주곡중 가사없이 부르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와 "아름다운 이곳에서"서 오브라도스 의 "스페니쉬 풍의 노래"와, 봄을 상징하는 델라쿠아 의”제비” 등의 레파토리들을 노래한다.


특히 이 음악회에 작년에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를 기리는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의 품”과 "장미와 나이팅데게일"은 한 평생을 가족과 남들을 섬기고 사랑하는데 헌신을 다하셨던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랑의 헌정곡이다. 


그외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는 빌라 로보스 의 "Bachianas Brasileira" 와 콜로라투라의 가장 어려운 테크닉을 구사해야 하는 번스타인의 Glitter and be Gay 등 다양하고 깊이있는 성악예술의 세계로 어려분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독창회에는 피아노에Dmitriy Cogan, 첼로에 사라홍, 테너 이우정씨가 출연한다.


자리를 뜨면서 김혜란씨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0여년, 성악가로서 교육가로서 걸어왔던 세월, 그 세월동안 음악과 함께 살며 울고 웃었던 내 영혼의 모든 순간 순간들을 내 노래에 녹여 담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칩니다. 


더불어 이 연주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도와주며 격려해준 벨라보체 맴버들에게도, 나의 노래들을 통해 깊은 영혼과의 교감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라고 전했다.


벨라보체.jpg

▲ 벨라보체 멤버들과 함께.


소프라노 김혜란씨는 1980년 미국 산호제에 가족들이 함께 이민을 오게 되면서 San Francisco Conservatory 에서 음악을 공부를 마친후 프랑스로 유학, 에콜 노르말 과 오페라 코믹 에서 레진 크레스팽 과 드니스 듀프랙스 에게 사사를 받고 다시 이곳 산호제로 돌아와 왕성한 연주활동과 함께 후진양성에 전념했다.

베이지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