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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올해 2월 초 북동시리아 민주군이 ISIS군을 완전히 밀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ISIS에 대해 승리를 선포하며 종전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3개월이 지난 현재, 시리아 북동지역과 이라크 북서지역은 ISIS의 잔당인 극단 이슬람군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ISIS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인 소수민족 야디지족은 시리아 지역에서 밀려난 극단 이슬람군들이 야지디인들이 살던 신자르로 스며 들어오자 고향을 버리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고, 40만여 명의 야지디인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난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쿠르디스탄 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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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지디족은 유일신인 ‘스스로 존재하는 하나님’을 믿는 소수민족으로 시리아, 이라크 북부와 터키에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사는 민족입니다. ‘야지디’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스스로 존재하는 하나님이 가장 먼저 창조하신 ‘멜렉 타우스’라는 천사를 통해 천지창조를 하셨다고 믿으며, 이 멜렉 타우스를 ‘공작 천사’라 부르면서 그를 향해 기도를 합니다.


무슬림들은 이 멜렉 타우스를 악마로 간주해, 야지디족을 악마를 숭배하는 민족이라고 믿으며, 이들을 죽이는 것이 ‘성전 (지하드)’을 이루는 것이라고 믿어 수백 년 동안 학살을 자행해 왔습니다.


이슬람 통치 하에 지난 400여 년 동안 74회나 민족 학살을 당했으며, ISIS가 생겨난 후로는 ISIS의 타겟이 되어 4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2014년 난민들 중 6만 7천여 명은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의 야지디 마을 샤리아로 피신했고, 1만6천여 명의 야지디인이 살던 이 조용한 마을에는 하루밤 사이 사이에 거대한 난민 캠프가 형성됐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2만여 명의 난민이 살고 있는 곳에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샤리아 난민캠프에서 난민들을 돕고 있는 ‘희망의 샘물’이라는 NGO단체는 이스라엘 유대인 ‘리사 미아라’가 시작한 단체로, 난민들 중 ISIS에게 잡혔다가 풀려난 아이들과 여성들을 대상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세에서 15세 사이의 남자 아이들은 소년 병사로, 여자 아이들은 성노예로 잡혀갔다가 구출된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ISIS에 잡혔을 때 이슬람 교리에 세뇌되어, 운좋게 구출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더라도 가족을 '인피델'이라 부르며 적응하기 힘들어 합니다.


또한 이슬람 교리에 세뇌되지 않았던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끔찍한 고문과 살인, 강간의 경험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소년 병사로 있던 8살 아이는 자살 테러에 사용되는 폭탄 벨트를 매일 8개씩 만들었고,
9살 아이는 ISIS가 시키는대로 사람의 머리를 자르고, 그 머리를 냄비 안에 넣고 끓였다고 얘기합니다.


ISIS로부터 구해진 9살 여자아이는 7번이나 노예로 팔려가는 과정에서 성적 유린과 집단 강간을 경험했습니다.


끔찍하고 잔혹한 장면들을 경험했던 아이들은 모두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ost Trauma Syndrome)에 시달립니다.


밤마다 악몽을 꾸거나, 잠자리를 적시는 일들이 매일밤 일어납니다.


전 세계 야지디족 인구의 반 이상이 난민이 되어 버린 현시점에, 신자르 지역에서 ISIS는 사라졌지만 그들을 추종했던 극단 무슬림 조직들은 여전히 남아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민족 학살을 당했던 경험은 쉽사리 외부인들을 믿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 많은 기독교 구호단체가 들어갔다가 성경을 배포하며 개종을 요구하는 것이 발각돼, 기독교인과 단체들에 경계심을 품고 있습니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져야 주님의 오실 길을 예비할 수 있는데, 그 땅을 지키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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