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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안있으면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당선자가 발표되겠지요?
북가주에 있는 한인회 중에서 국제적으로 아주 많이 알려진 San Francisco지역을 대표하는 한인회이고, 아무래도 역사도 제일 오래고…
관할 및 투표지역도 산타클라라 카운티를 제외한 거의 전 북가주 지역을 망라하므로 이번 선거에 북가주교민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1년에 한번씩 가을에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서 열리는 한국의 날 축제는, 많은 교민들이 멀리서 칼트레인CALTRAIN을 타고서라도 참석하는 북가주 한국교민들의 진정한 축제아닙니까.
한국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는 뿌듯함과… 돌아오는 길에 즐기는 다운타운에서의 아이 쇼핑.. 따끈한 커피한잔 등등..
이러한 한인들의 축제를 비롯, 많은 행사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바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로서, 동포업소들에 협찬을 구걸하러 다니네 어쩌네 하면서 볼멘소리를 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러한 축제에 참가하여 즐기는 많은 교민들은 한인회에서 수고하는 분들의 수고가 얼마나 클지.. 기실 다들 인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한인회장이 되어 2년간 봉사한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 되기에 충분한 일입니다.
영사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해서 한인회장으로 내빈들과 인사를 하고, 자신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도, 바쁜 일상속에서도 가끔 참 멋진 일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인회장을 하는 사람들이 마치 한국에 가서 정치권의 한자리를 노려보기 위한 일념으로 나서는 속빈 사람들이다… 이렇게 가슴아픈 비난을 늘어놓는 것도 반드시 옳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은 뒷전에 물러선 채, 한인회장단으로 자원해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고, 그 분들이 받을지 안받을지도 모르는 사람들로 부터의 약간의 인정.. 뭐 이런걸 턱없이 배아파 하는 것에 별로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 입후보한 후보들 면면을 보면, 두분다 이민온지 거의 40년이 다된 분들로 이민사회에 대한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면서 교민들의 충실한 공복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들로  보였습니다.
한분은 이민온지가 하도 오래되어, 그리 내세울만한 학력이 없다는 것을 ‘무졸’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로 표기한 것이 눈에 띈다는 작은 지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분이 월남전까지 참전하여 사선을 넘나들며 조국을 위해 봉사한 애국심, 그리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업이민이 아닌 사실상 근대적 미국이민의 초창기에 Roofing 분야에서 한국인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많은 분들과 교류하며 기술을 전파하며 한인사회의 비지니스 성장에 음양으로 기여했을 것 등등을 생각할 때, 그것이 그리 큰 흠이라고는 할 수는 없겠습니다.
반면, 또 한분은 바이블칼리지와 대학원을 졸업한 체계있는 교육을 받은 분으로 주류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한인사회의 내실을 기하는데 만약 당선이 된다면 역시 좋은 역할을 하실 분으로 보였습니다.
물론,이분도 수석졸업이라고 하는 말은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는데 하는 혼자만의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정도의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인정해 가며 축제속에서 치러져야 할 한인회장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선거관리위원장을 선거에 임박해서 해임함으로써, 많은 교민들을 의아하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 sfkorean.com에 넘쳐나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난의 글들과 댓글들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지요.
그렇게 서로를 비방하고.. 흑색선전을 하고서라도 한인회장이 되면 무척 행복할까요? 각 선거캠프에서 어떤 분들이 먼저 Negative 공세를 시작했고… 또 다른쪽에서 응전을 해서 이런 식으로 흘러왔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그만둬야 됩니다.
“정여인 권총자살.. “ 이런 posting을 보고… 저는 3공화국 정인숙 여인 피살 사건을 이야기 하는 줄알고 깜짝 놀랬지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을 뽑는 작은 행사에서 뭐, 권총자살이니… 현장에 누가 있었니.. 이런 선데이서울 style의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거론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까?
만약에 그 사건 현장에 있던 사람이 어떤 혐의가 있었다면, 미국 경찰이 어떤뎁니까, CSI 과학수사로 벌써 영어의 몸이 되었겠지 세월이 흘러 이렇게 한인회장에 까지 출마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현장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미 크나큰 생채기였을 그분의 아픈 상처를 다시한번 들쑤셔내는 것은 점잖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의 생업이었던 노래방비지니스가 다소 가벼워 보인다며 놀린 사람들도 있었지요…
뭐 우리의 생업들이 다 그렇게 현장중심의 생업아닙니까. 세탁소, 식당.. 리커스토어… 마켓 등등.. 이러한 SMALL BUSINESS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이유없이 편견시하는 것은 결코 옳은 태도가 아닙니다.
그 분들의 노고를 함께 격려해주지는 못할 망정… 그래서는 안되지요. 뭐, 번듯하게 내세울 수 있기로는 변호사, 의사.. 이런 분들일 텐데… 과거에는 가끔씩 그런분들이 회장을 하신 역사도 있다고는 들었으나 요즈음에는 그렇지 못한 걸 어떡하겠습니까.
더 이상 어떤 특정 직업군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는 가벼운 일은 훈훈한 한인사회를 위해서 앞으로는 더이상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선거는 끝나고 열심히 개표가 진행중인가요? 당선되시는 분, 누가 되셨던 축하드리옵고… 앞으로 2년간 따뜻한 온정이 흐르는 북가주 한인사회, 서로 돕고 인정해 주는 한인사회, 미국 주류사회에 체계있는 교민회로 인정 받으며, 수준높은 한국 문화 보급과 홍보에 앞장서며 열심히 뛰는 한인회를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올립니다.
당당히 투표결과를 수용하고 승자를 인정하고, 패자를 위로할 줄 하는, 이번 입후보자 두분 모두 선거기간중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덕환
<팔로알토 종합금융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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